[특징주] 경기방어주인 가스관련주 상승하나

  • 입력 2000년 9월 27일 15시 15분


국제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경기방어주인 가스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모멘텀을 가질 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27일 거래소시장에서 가스관련주들은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극동가스, 삼천리, 부산가스, 경동가스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가스공사는 20만300원으로 1.75% 상승했고, 부산가스는 1만650원으로 3.40%, 극동가스는 1만2750원으로 2.39%, 삼천리는 3만5000원으로 1.16%, 경동가스는 1만7100원으로 0.59% 상승한 반면 대구가스는 1만5100원으로 0.33% 하락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10월1일부터 도시가스의 소비자요금을 6.3%(서울기준), 도매요금은 7.3% 올린다고 발표해 일반투자가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날 도시가스요금 인상 발표는 도시가스업체들의 원가구조상 실적호전으로 이어지지 않아 단기적인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의 지현석 운송·가스팀장은 “도시가스요금 인상은 유가인상으로 원재료비가 상승할 경우 상승폭만큼 소비자가격을 단순 인상하는 유가연동제에 따른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 가스업체의 수익성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국제고유가에 따른 경기방어주로서의 성격과 개별재료가 반영되면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 도시가스 가격이 대체로 지수상승률(1.97%)에 수렴하면서도 부산가스의 경우는 최근 낙폭과대 반발매수로, 삼천리는 자회사인 삼천리제약의 코스닥 등록으로 100억원 가량의 평가차익 발생 재료로 좀더 상승했다는 것이다.

특히 가스관련주는 주가상승시보다는 주가 조정기에 반대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요즘과 같이 고유가 논란으로 경기둔화가 얘기되고 주가가 조정되는 시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현대증권의 지현석 팀장은 “독점사업인 가스산업의 경우 정부가 마진을 조정하기 때문에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업종자체 특성상 타격이 없다”면서 “유가상승으로 타격을 입지 않기 때문에 경기하락시 경기방어주로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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