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이슈분석] 외환당국이 시장개입 재개한 이유

  • 입력 2000년 9월 27일 14시 44분


외환당국이 다시 달러매수 시장개입에 나섰다.

이날 개입은 지난 4일 환율이 1103.80으로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할 당시 개입에 나선 이후 20여일만에 처음이다.

외환당국은 현재의 펀더멘탈상 환율이 1110원 밑으로 하락하는 것은 과도한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수급조절책을 다시 강구하기 시작했다.

당국은 최근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다시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동향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대우자동차 매각 무산 등으로 펀더멘탈이 악화됐기 때문에 원화가 과도한 절상을 보이면서 무역수지 흑자기조를 위협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유가, 주식시장 동향, 기업체 매각일정, 구조조정 등 모든 요인을 감안할 때 9월초보다 상황이 크게 나빠졌다"면서 "악화된 펀더멘탈을 감안한다면 환율이 1110원 밑으로 하락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IMF아태국장의 원화절상 촉구 발언은 물가상승 압력을 막기위해 금리를 인상한다면 외자유입이 확대될수 있지 않느냐는 원론적 발언이었다"면서 "시장에서 떠도는 직접투자자금도 당장 유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월말네고장세에 기대서 맹목적으로 보유물량을 처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환율이 1100원선 붕괴를 시도하던 9월초순 당국의 개입으로 환율하락세가 막히고 추석연휴이후 주가폭락으로 환율이 급등하던 당시 1140원선 돌파가 무산됐던 것 또한 당국의 힘이 작용한 것을 볼 때 현재 상황에서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당국의 시각에 촉각을 곤두세워야할 것으로 보인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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