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닥,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나

  • 입력 2000년 9월 25일 15시 31분


끝모를 추락세의 코스닥 지수가 일단 반등에 성공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지 않았나 하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25일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이틀 연속 큰 폭 하락에서 벗어나 `코스닥시장 공황'의 우려에서 일단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거래소는 30포인트 이상 급등한 반면 코스닥은 80선 회복에 실패하는 등 이날은 거래소 중심의 장세에 종속돼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전문가들은 아직은 코스닥시장의 반전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면서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반등은 자체의 상승 요인보다는 거래소 시장과 연동돼 소폭 상승했으며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한마디로 믿을 수 없는 장"이라며 단기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강하기 때문에 방향성을 잡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거래소 시장은 외국인들이 투기적으로 선물을 4000계약 이상이나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그러나 외국인들은 콜옵션을 팔았으며 현물도 매도해 예측을 불허하는 장"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연구원은 "외국인들은 투기적으로 선물을 매수한 만큼 내일(26일)에 장중 매도도 가능하다"며 "현 시점에서 추격 매수는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매수 관점보다는 매수세가 확인되기 이전까지는 리스크 관리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김분도 선임연구원도 코스닥 시장이 상승으로 돌아설만한 특징적인 움직임이 없는 만큼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거래소시장과 연계돼 움직였으며 코스닥시장이 뾰족하게 상승세로 돌아설만한 요인이나 분위기는 없다"고 말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추가 돌발 악재만 없다면 투매세는 진정분위기"라며 "당분간 급반등세는 어렵고 제한된 범위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여 기술적 매매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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