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세이프웨이]아쉬운 2위에 그친 장정

  • 입력 2000년 9월 25일 12시 25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세이프웨이챔피언십에서 김미현(23.ⓝ016-한별)과 연장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장정(20.지누스)은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처럼 152㎝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 호쾌한 장타를 자랑하는 유망주.

비록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등 `빅3'에 가려져 있었지만 탄탄한 기본기와 두둑한 배짱을 갖춰 조만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유성여고를 졸업하고 국내프로테스트에서 탈락하는 쓴잔을 마신 뒤 올해 미국무대에 입문한 장정은 대기선수로 투어출전권을 획득, 18번의 출전에서 `톱10'에 5번이나 들어 자신의 존재를 LPGA무대에 당당히 알렸다.

97년 아마추어자격으로 출전한 제11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에서 김미현을 제치고 우승해 골프계를 놀라게 했고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 출전, 개인전 동메달,단체전 은메달을 따내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생활을 거쳤다.

그러나 국내무대보다 훨씬 높은 LPGA로 직행한 장정은 초반 쓰라린 시련도 맛봤다. 자신의 우상인 `박세리 성공'의 꿈을 안고 당차게 미국행을 택한 그였지만 초반출전한 6개 대회에서 3번 컷오프 탈락하는 등 미국프로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장정은 6월 로체스터 인터내셔널에서 공동 8위를 하며 처음 가능성을 확인한 뒤 7월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 공동 5위, 8월 미켈롭라이트클래식공동 7위, 같은달 올즈모빌클래식에서 9위를 기록하며 놀라운 속도로 미국무대를 공략한 끝에 우승문턱에까지 이르렀다.

어머니의 식당수입으로 근근이 투어생활을 이어가던 장정은 지난달 2년간 3억원의 조건으로 지누스와 스폰서계약을 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없이 투어에만 전념할수 있었다.

장정은 또 이날 2위에 올라 `올해의 신인'포인트에서도 386점으로 5위를 지켰고내년 풀시드권을 사실상 확정지어 내년 시즌의 돌풍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조준형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