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10선 "놓치지 마세요"

입력 2000-09-21 19:13수정 2009-09-22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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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편의 영화중 무엇을 골라야할지 결정하기란 쉽지 않을 터. 1년간 전세계 영화제들을 돌며 부산에 차릴 식단을 준비해온 김지석(아시아 담당), 전양준(미주,유럽 담당) 프로그래머로부터 ‘부산에서 꼭 봐야 할 영화’ 10편의 리스트와 ‘추천의 변’을 들어봤다(본문에 언급된 영화는 제외).

△얼굴〓주로 ‘사나이 영화’를 만들어온 일본 사카모토 준지 감독이 뜻밖에 선보인 여성에 대한 영화다. 아마 올해 일본영화 중 국내외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 아닐까 한다.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가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도주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해보지 못한 온갖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과정을 그렸다. 여성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영화.(김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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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1990년대

▲ 안녕, 나의 집

△대위의 딸〓러시아의 대문호 푸쉬킨의 소설 ‘대위의 딸’과 ‘푸카체프난의 역사’를 각색한 영화로 사랑과 반란에 관한 대서사시라 할만한 대작이다. 알렉산드르 프로슈킨 감독이 선보인 스펙터클한 장면들과 솜씨있는 촬영에 의한 화려한 영상미가 빼어나다. 수영요트경기장에서 야외상영될 영화인데 야외의 대형화면과도 잘 어울린다. (전양준)

△루나 파파〓부산영화제가 아니라면 국내에서 영영 만나기 어려울 타지키스탄 영화다. 중앙아시아 문화의 신비주의적 경향이 강하게 풍기지만, 바탕의 정서는 한국 관객들과도 정서적 공감이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 비극에 처한 소녀가 행복과 사랑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하늘에서 소가 떨어지는 충격적인 장면들이 나오고, 미리 공개할 수 없지만 마지막 장면은 ‘기가 막히다.’(김)

△빵과 장미〓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사회주의자 감독이라 불러도 좋을 영국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신작. 미국에서 살아가는 라틴계 이주민의 신산한 삶을 통해 이들이 낯선 땅에서 겪는 고단한 현실과 힘겨운 싸움을 그렸다. 이제 사람들의 뇌리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는 ‘노동자들의 눈물겨운 싸움’을 진지하게 다룬 영화.(전)

△안녕, 나의 집〓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공식 상영회에서 상영이 끝난 뒤 5분간 기립박수가 멈추지 않았던 영화다. 그루지아 출신의 세계적 감독으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타르 이오셀리아니가 선보인 또 하나의 걸작. 아버지의 실종을 모티브로 삼아 이오셀리아니 감독의 유머가 전편에 깔린 독특한 스타일이 인상적인 작품이다.(전)

△기억의 집〓현재 인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감독인 아파르나 센의 작품. 남성우월적 경향이 심한 전통 힌두 가족제도하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 이들의 깊은 유대와 우정을 섬세하게 다뤘다. 여성 관객들에게 추천한다.(김)

△당신의 영원한 친구, 해리〓이색적인 필름 누아르. 한 개인이 다른 개인의 삶에 깊숙이 개입해 삶 전체를 뒤흔든다는 설정이 의미심장하고, 아주 박진감 있게 표현됐다. 프랑스의 신예 도미니크 몰의 작품. 심야상영 때 봐야 제 맛이다. 심야상영에서 봐야 제 맛이다.(전)

△낙타의 추억〓11분짜리 단편영화이지만 올해 가장 뛰어난 단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단편을 습작 취급하지 않고 20년간 단편영화만 만든 이란 감독 알리 모함마드 가세미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낙타의 시점에서 바라본 도시, 낙타의 비극적 운명을 쇼킹하면서도 특이하게 그렸다. 잊지못할 시각적 체험을 하게 될 영화.(김)

△우리는 파키스탄인!〓런던에 사는 파키스탄계 영국인 가족의 사회,문화적 갈등을 그린 영화. 무겁고 딱딱한 영화일 거라고 예상하기 쉽지만 영국 데미엔 오도넬 감독은 심각한 인종, 계급문제를 아주 익살스럽고 따뜻하게 풀어놓았다.(전)

△우리들의 1990년대〓스웨덴 예테보리 영화제 조직위가 젊은 감독 10인에게 의뢰해 10년동안 제작한 영화. 빛으로 쓴 역사책이라고 해야 하나. 변화하는 세태와 문화적 가치혼돈, 삶의 지향 등 10년간의 변화를 옴니버스 형식에 담았다. 실무적 난제가 좀 있어 다른 영화와 달리 영어자막으로만 상영될 예정이지만 꼭 봐둘만한 작품이다.(전)

<정리〓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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