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 출생과 성장] 튼튼한 주방용품 대명사 "월드키친"

  • 입력 2000년 9월 20일 18시 38분


1967년 미국의 ‘전국 주방용품 전시회’ 전날밤, 전시장인 미국 시카고 컨벤션센터의 맥코믹플레이스에서 대형화재가 일어났다.

몇 개의 철골 구조만 남긴 채 잿더미로 변해버린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은 약간 그을었을 뿐 거의 손상되지 않은 ‘코닝웨어’ 그릇을 발견했다.

불 속에서도 얼음 속에서도 손상되지 않는 코닝웨어의 재질은미사일 탄두 부분에 쓰이는 ‘글라스세라믹’. 극도의 온도차에도 끄떡없는 내열성으로 ‘우주시대의 조리용기’라 평가받은 코닝웨어는 미국 ‘월드키친’사가 만드는 13개 브랜드 중 하나다.

월드키친은 ‘주방용품의 자존심’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R&D에 무수한 공을 들여 내열유리 조리기구, 3중 강화유리 조리용기 등 신제품을 차례로 쏟아냈다.

월드키친의 모체는 1851년 창립된 미국 ‘코닝’사. 미국 최초의 기업연구소인 코닝연구소에서 개발한 내열유리로 1915년 조리기구 ‘파이렉스’를 생산하기 시작했고50년대말 ‘코닝웨어’, 70년대 ‘코렐’, 80년대 ‘비젼’을 내놓으면서 코닝은 ‘가볍고 튼튼한’ 주방용품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됐다.

코닝은 97년 CCPC(Corning Consumer Product Company)라는 이름으로 주방용품 회사를 분사했다. 99년 CCPC는 100여년 역사를 가진 주방용품 제조회사 에코그룹과 GHC를 인수합병하고 회사명을 ‘월드키친’으로 바꿨다.

월드키친은 코닝시절인 1974년 삼성코닝을 설립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월드키친이 출범하면서 한국월드키친¤가 국내지사로 활동하고 있다.

월드키친은 올들어 한국시장에서 약 900억원, 전세계적으로 약 20억달러(약 2조억원)을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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