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10대그룹 시가총액도 반토막

  • 입력 2000년 9월 20일 18시 34분


올들어 주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10대그룹의 시가총액과 10대그룹 총수들의 보유주식 값어치가 연초에 비해 각각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대우를 제외한 10대그룹의 시가총액(계열사별 주가×주식수 합계)은 연초 164조1969억원에서 9월18일 현재 92조392억원으로 44% 감소했다.

10대그룹의 시장지배력을 나타내는 시가총액 비중도 연초 45.9%에서 18일 현재 35.2%로 급락했다.

10대그룹 계열사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10대그룹 총수들이 보유중인 계열사 주식의 평가금액도 이 기간중 41%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화의 김승연 회장이 64% 줄어들어 감소율이 가장 컸고 한진 조중훈 회장(56%), LG 구본무 회장(55%), 쌍용 김석원 회장(54%),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51%) 등도 반토막 이상이 났다. 롯데 신격호 회장이 감소율 4.0%로 가장 선방했다.덩치가 클수록 더 두들겨맞은 현상은 30대그룹 시가총액의 변화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30대그룹의 시가총액은 연초대비 40.85% 감소해 시가총액 비중이 49.78%에서 47.55%로 떨어졌다. 30대그룹중 주가가 연초에 비해 상승한 그룹은 에스오일 뿐이었다. 새한그룹 등 15개그룹은 종합주가지수 하락률보다 주가하락률이 컸다.

증권거래소는 “10대, 30대그룹의 시장지배력이 약화한 것은 기업 유동성 위기 등 증시의 주요악재가 이들 대기업에서 비롯돼 주가가 그만큼 더 많이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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