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OTRA 황두연사장 "연공서열 인사 앞으론 없을것"

  • 입력 2000년 9월 17일 19시 03분


“이번 조직개편은 그동안 회사가 누려온 독점적지위에 안주했다간 존립기반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세계화·개방화와 인터넷 이용의 확산으로 해외 교역·무역정보를 누구든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됐습니다.”

공기업 최초로 팀제를 도입하고 조직별 책임경영제와 성과급 연봉제를 다음달 1일부터 도입하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황두연(黃斗淵.사진)사장. 그가 실험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KOTRA의 조직개편은 다른 공기업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KOTRA의 최대 강점은 세계 100여개국에 포진한 해외무역관입니다. 연초부터 지식경영을 도입해 불필요한 사업과 인력을 진단하고 조직개편을 준비했습니다. 해외무역관들과 본사가 호흡을 맞출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인트라넷도 마련했죠.”

그의 말처럼 이번 조직개편의 포인트는 해외 100여 무역관을 활용한 현장중심 경영이다. 해외조직은 △중국 △일본 △북미 △중남미 △구주 △중동아프리카 △아시아·대양주 등 7개 지역단위으로 나눴다. 본사 근무인력의 대부분은 해외무역관을 지원해주는 팀들에 배치했다. “연공서열에 따른 인사는 앞으로 없습니다.팀장 보임대상 직급을 1∼3직급(처·부·과장)으로 늘리고 직책과 직급을 분리·운영하고 각 팀장은 사내 공모를 통해 뽑았죠. 실제로 능력을 인정받아 팀장이 된 과장도 많고, 처·부장이 팀원으로 근무하게 된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황사장은 “KOTRA가 새롭게 변신하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여기고 묵묵히 따라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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