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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9월 14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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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더블위칭데이'에 '두 마녀'는 별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무려 4990억원대에 달했지만 단기낙폭과대에 따른 저가메리트를 의식, 더블위칭데이 이후 기술적 반등을 기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강력한 저가매수세와 장막판의 프로그램 매수가 폭락을 저지했다. 이날 차익거래 청산은 2757억여원, 비차익거래는 2232억여원에 이르렀다.장막판 일어난 프로그램 매수규모는 1220여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팽팽하던 2000억원대와 4000억원대의 차익거래 청산물량 전망치의 절반을 선택한 것이다.이로써 롤오버된 프로그램 잔고는 약 3500억원대(비신고물량 제외)로 추산되고 있다.
주가지수선물 12월물이 급등세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장중 내내 9월물보다 높은 포인트에서 움직이고, 거래량이 3만4648계약으로 전날(거래일 기준)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거래가 활발
한 것이 장막판 프로그램 매수세와 롤오버를 유발시켰다.
예상치보다 많은 롤오버 규모와 동시호가에서의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현대전자는 동시호가 직전 마이너스 150원에서 플러스 1850원으로 무려 변동폭이 약 12%에 달했다. 동시호가 직전
현대전자를 매입, 동시호가 때 되팔았을 경우 눈깜짝할 사이에 12%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SK텔레콤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는 장중 프로그램 매도규모(차익거래 기준)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들의 장중 전망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날 오전에는 풋옵션 포지션을 취하고, 오후들어 콜옵션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은 하루만에 수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보면 이날의 승리자는 개인투자자들의 몫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지수선물에서는 260계약 순매수에 그쳐 보수적인 자세를 취했지만 콜옵션에서는 무려 26만5000여계약을 순매수, 짭짤한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콜옵션을 가각 8000계약, 27만2000여계약 순매도했다.
특히 개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무려 4061억원이나 순매수,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며 수익을 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면 이번에 롤오버된 3500억원대의 프로그램 차익잔고는 향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증시 전문가들은 제한적인 영향은 끼칠 수 있지만 그다지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의 나민호 팀장은 "매번 더블위칭데이 때마다 2000억∼3000억원 가량의 롤오버가 발생해 왔기 때문에 큰 부담은 아니다"면서 "프로그램 차익잔고를 60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로 낮췄기 때문에 주가지수는 일정 비율 반등할 것이며 지수 관련 대형주들이 선도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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