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외국은행, 장·단기 금리차 이용한 자금운용 확대

  • 입력 2000년 9월 14일 12시 02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들이 올들어 장·단기 금리차를 이용한 유가증권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내놓은 '상반기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자금조달 및 운용현황'에 따르면 외국계 은행들은 지난 상반기에 콜머니 차입(4조1000억원), 예수금(1조5000억원), 외화 차입(9000억원)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작년에는 대출을 회수하고(4조4000억원) 본지점 계정을 회수(1조2000억원)하는등의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한데 비해 올해는 국내 금융기관에서 단기자금인 콜머니를 주로 조달했다.

반면 자금 운용에서는 유가증권 투자가 지난해 1조9000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3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감원은 "올 상반기에는 외국은행 지점들이 주로 콜머니로 자금을 조달해 통안증권,국고채등에 중점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통안증권이나 국고채가 무위험자산이면서도 수익률이 연 8∼9%에 달하는데 반해 콜금리는 연 5%내외에 머물러 장·단기 금리차에 따른 수익률 제고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반기중 외국은행 지점의 전체 수신규모는 7조90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24.7%(1조5000억원) 증가해 은행권 전체의 수신 증가율 12.6%보다 2배나 많았다.

특히 씨티은행과 HSBC 2개은행의 수신 규모는 5조7000억원으로 외은 지점 전체 수신의 71.5%를 차지했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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