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포커스]올림픽야구팀 '시드니의 간첩특공대'

  • 입력 2000년 9월 7일 14시 52분


·팀이름:1727유격대

·임무:적의 심장부에 침투, 도시락 폭탄은 던지지 말고 그냥 정찰만 하고 튈 것.

·위기시 관리요령:혹 그쪽 요원들이 뭐하는 넘씨냐고 묻거든 그냥 “구경 왔으니 신경쓰지 말고 하던 짓거리 마저 하시라”하고 말할것. 만약 “우리 요원들 활약상 어떠냐”고 묻거든 무조건 “좋다”고 흰 이빨 드러내고 씩 쪼갤 것.

야구 국제대회 정찰팀의 경력은 화려하다. 그래서 이번에도 전력분석요원, 좋은 말로 스파이, 나쁜 말로 간첩 특공대가 또 뜬다.

주니치 드래건스서 마무리로 뛰다가 지금은 양복만 입고 폭탄주 먹으러 다니는 선동렬 한국야구위원회 홍보위원, 연초에 고교 특기생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가 겨우 겨우 빽을 동원, 풀려나와 지금은 기세등등한 한대화 동국대 감독 등이 나선다.

방콕 아시안게임, 시드니올림픽 지역 예선 겸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역대 선배 간첩들은 정말 활약이 대단했다.

방콕의 정보팀은 박노준 현 인천방송 해설위원(그 당시 박노준씨는 백수였다), 김병현 에이전트라 주장하는 전영재씨(이 양반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직업이 한의사라는데 사실은 침쟁이다. 미국에서 침술업-영어로 아큐펑처래나 뭐래나-은 개나 소나 다 하는 모양이다)가 그 원조.

일본과 대만 선수들을 나름대로 관찰한다고 했는지 대표팀은 금메달을 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찬호가 잘해서 금메달을 땄다고 생각하는데 정찰팀은 자기네가 잘해서 금메달 땄다고 주장하고 있다.

2대 간첩들은 유종겸씨와 전영재씨. 역시 이들도 꼼꼼히 상대팀 전력 분석을 하고 다녔는지 유종겸씨 현대 투수코치로 낙점됐다.

전영재씨는 어떻게 됐냐고? 꾸준히 선수들과 안면 터 놓은 덕에 김병현을 잡지 않았는가. 그거면 크나큰 포상이지.

드림팀 Ⅲ는 시드니 올림픽 기간 동안 선동열, 한대화, 유종겸씨가 원정기록원으로 등장, 전력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임무는 위와 동.

상대 팀의 경기를 지켜보고 전력을 분석한 뒤 자기 팀 감독에게 상세한 최근 정보를 제공하는 임무다.

다음 맞붙을 팀 경기를 미리 관전, 투수들의 구질과 컨디션 점검, 타자들의 장 단점은 물론 미세한 습관까지 찾아내 자기 팀 선수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이다.

선상은 지난 7월말 일본을 다녀온 데 이어 9월초에는 김응룡 감독과 함께 대한해협을 한번 더 건너가 일본, 쿠바를 보고 왔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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