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개입강화 예상으로 환율하락세 중단

  • 입력 2000년 9월 5일 13시 06분


환율추가하락을 막기위해 당국의 시장 대응 강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화가 소폭 반등했다.

5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40전 높은 1104.80에 개장한뒤 9시31분 1104.20으로 하락했다. 이후 1100원선을 방어를 위해 외환당국이 동원가능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저가매수세가 유입되자 10시2분 1105.40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업체들의 보유물량 처분 및 역외매도세가 지속되자 10시59분 1104.70으로 반락한뒤 1104.8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7천만달러)와 일부 시중은행의 충당금 적립성 매수세가 출현했지만 업체 및 역외매도세로 시장 부족 포지션이 모두 채워지자 환율이 또다시 되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를 매도하는 외국인의 주식순매도 규모가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엔/달러 환율이 106엔대로 상승했지만 시장기조가 워낙 약세로 굳어짐에 따라 환율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했다.

오히려 사상최고치에 달한 거주자외화예금 등으로 인해 추석네고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고점매도 심리를 북돋우고 있다. 또한 전일보다는 매도규모가 줄었으나 역외가 여전히 매도위주거래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바닥인식이 강화되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반등시 무조건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당국이 각종 수급대책을 거론했지만 신선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연중저점이 붕괴된 마당에 1100원선이 지지될 것으로 보는 딜러는 없을 것"이라면서 "1115원부터 10원이상 하락한뒤 1100원이라는 숫자(Big Figure)를 앞두고 잠시 하락세가 멈추고 있는 것일뿐 원화절상추세를 의심하는 세력은 없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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