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회과학 전공자가 원장을 맡던 전통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 지금까지 이 연구원의 원장은 경영학과 송자(宋梓·64·전교육부장관), 경제학과 이영선(李榮善·52), 정치외교학과 문정인(文正仁·48)교수.
민원장은 “남북통일시대에 발맞춰 총론적이고 정치 중심적인 기존의 통일 연구에서 벗어나 사회과학에서 보건의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학문분야에서 통일 연구를 활성화시켜 나가겠다. 연구 내용도 구체적인 대안 제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정신약물학회 이사장이기도 한 민원장은 정신과 분야에 우리 고유의 정신질환이라 할 수 있는 ‘화병’이란 영역을 개척한 정신분열증 우울증 전문가. 최근에는 탈북자 연구를 통해 남북관계에서 문화적 차이에 따른 상호적응문제를 정신과학적 측면에서 연구중이다.
민원장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 후 가슴속에 한이 맺혀 화병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통일문제는 거시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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