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영재의 월가리포트]스톡옵션 비용 제외된 기업수익

  • 입력 2000년 8월 30일 18시 48분


벤처기업 성황기에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스톡옵션이 코스닥시장 침체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하지만 첨단기업 버불논쟁으로 작년에 비해 인기나 관심이 줄었다고는 하나 스톡옵션은 여전히 고급인력 유치를 위한 유용한 수단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스톡옵션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한 회계처리가 기업실적을 위장,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입힐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패트 맥코넬이라는 기업회계 분석가는 스톡옵션 보상비용을 기업수익에 감안할 경우 S&P 500 기업의 주당순익이 99년 6%, 98년 4%,97년 3% 감소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재무회계기위원회(FASB)는 94년12월15일 이후 옵션 보상 관련 사항을 재무제표에 명시토록 했다. 옵션 보상을 비용항목에 계상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은 여전히 각주 표시 정도에 그치고 있다.

S&P 500 기업 중 보잉과 윈딕시 단 2사만이 옵션 보상을 비용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

옵션보상을 비용으로 간주할 경우, 지난해 △S&P 500 내 헬스케어업종 38% △컴퓨터 네트워크 24% △소매서비스 21% △통신장비는 19%의 수익축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별기업별로는 S&P 500 기업의 1/4에 해당하는 122사의 지난해 수익이 10% 이상 감소할 것이며, 야후 오토데스크 폴라로이드 팜사는 50% 이상의 수익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6백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계상할 경우 1억2000만달러의 영업적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S&P 500 내 12개사가 영업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금년 주가하락으로 수익감소 정도는 이 보고서가 밝힌 것에 비해 분명 축소된 상태일 것이고, 이러한 이유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투자할 기업을 선정함에 있어 이러한 숨겨진 정보까지 꼼꼼히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myj@sams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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