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 상장사 십중팔구 저평가

  • 입력 2000년 8월 28일 18시 50분


상장사 주가는 ‘열에 아홉이 내재가치를 밑돌 정도로 저평가돼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 같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상장법인중 올 상반기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89개사를 대상(금융업, 적자회사, 관리종목 등 제외)으로 본질가치를 조사한 결과,현 주가가 본질가치를 밑도는 상장사가 전체의 86.9%인 338개사에 달했다.

본질가치는 주당 순자산가치와 수익가치에 가중치를 부여해 계산하는데 현 주가가 본질가치보다 작으면 저평가, 크면 고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사 대상 상장사의 주당 본질가치는 평균 5만1794원인데 비해 평균 주가는 25일 현재 2만7554원으로 주가가 본질가치의 53.2%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상장사 주가가 본질가치에 비해 46.8%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

본질가치가 높은 기업은 태광산업이 100만9729원으로 1위였으며 이어 SK텔레콤 남양유업 롯데칠성 연합철강 롯데제과 삼성전자 고려제강 BYC 포항제철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이들 가운데 SK텔레콤은 주가가 255만(액면분할 이전)원으로 본질가치(88만9889원)를 크게 웃돌았고, 삼성전자도 주가가 32만원으로 본질가치 28만8978원보다 높았을뿐 나머지 8개 종목은 모두 주가가 본질가치를 밑돌았다.

본질가치 대비 저평가 기업 1위는 동부건설.동부건설은 본질가치가 10만5546원인데 비해 주가는 3035원으로 할인율이 무려 97.1%에 달했다.할인율 기준으로 △벽산건설(94.8%) △동부정밀화학(92.7%) △경농(91.9%) △금호석유화학(91.2%) △중앙건설(89.8%) △동부한농화학(89.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데이콤은 본질가치 2만6293원,현 주가 10만6500원으로 할증률이 305.0%에 달해 고평가 정도가 가장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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