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추천 새책]'부정적 발견의 시대'

  • 입력 2000년 8월 25일 10시 04분


▼'부정적 발견의 시대' 대니얼 부어스틴 지음/정영목 옮김/문예출판사 펴냄/1만원▼

저자는 미국의 석학으로 퓰리처상을 받았으며 '발견자들' '창조자들' '탐구자들' 등의 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에 관한 에세이'란 이 책의 부제가 시사하듯이 이 책은 역사의 이면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룬 에세이를 모은 것이다.

인류의 무지와 잘못된 당대의 지식을 부정하는 '부정적 발견'이야말로 오늘날 되새겨 보면 얼마나 위대한 업적이었는가 하는 시대적인 역설을 통해 그는 역사의 참모습을 일깨워준다.

근대의 과학적인 발견과 신대륙 발견 과정에서 그는 있었던 에피소드를 통해 진보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무지가 아니라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라는 경구를 확인시켜준다. '아니다'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그 사례로 저자는 지난 4백년간의 우주학상 발전과정을 하나 같이 '아니다'는 것을 확인한 일이었다고 주장한다.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태양은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은하계는 우주의 중심이 아니다. 우리의 우주는 유일한 우주가 아니다 등등. 상식에 대한 엎어치기를 시도하는 원로학자의 패기와 안목이 담긴 책이다.

조헌주<동아일보 국제부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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