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PGA챔피언십]엘스-미켈슨, 우즈 아성 도전

  • 입력 2000년 8월 16일 18시 56분


“호랑이 목에 방울을 내가 달겠다.”

PGA챔피언십 출전선수는 모두 150명. 내로라 하는 톱 클래스 골퍼들이 총출동했지만 온통 관심은 타이거 우즈에게 쏠려있는 게 사실이다.

‘우즈가 1 대 149의 싸움을 한다’거나 ‘1위는 이미 정해져 있고 2위가 궁금하다’는 얘기까지 돌 정도다. 하지만 ‘우즈 열풍’에 아랑곳하지 않고 남모르게 ‘호랑이 사냥’을 벼르고 있는 골퍼들도 많다.

선봉은 ‘만년 2위’ 어니 엘스(남아공). 엘스는 올해 마스터스(단독 2위), US오픈, 브리티시오픈(이상 공동 2위) 등 3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시즌 상금과 세계 랭킹도 모두 우즈에 이어 2위. 우즈라면 이맛살부터 찌푸릴 정도가 된 엘스는 이번 대회를 진저리나는 ‘넘버2’에서 벗어날 마지막 기회로 삼고 있다.

‘왼손잡이’ 필 미켈슨(미국)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미켈슨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96년 대회 때 1, 2라운드 선두에 나섰다가 뒷심부족으로 무너졌다. 코스사정을 잘 알고 있으며 다양한 구질과 정확성이 위력을 떨칠 것으로 보여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리기에는 안성맞춤인 셈.

발할라GC에서 벌어진 96년 대회 때 11언더파 277타를 친 뒤 플레이오프 끝에 우승한 마크 브룩스(미국)도 옛 영광을 재연할 태세.

이밖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도 유럽의 자존심을 앞세워 정상에 도전한다.

한편 세계 랭킹 3위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고질인 허리통증이 도져 16일 출전 포기를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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