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33호 홈런왕 2연패 '눈앞'

  • 입력 2000년 8월 13일 22시 36분


‘라이언 킹’의 발걸음이 부쩍 빨라졌다. 삼성 이승엽(24)이 시즌 33호 아치를 쏘아 올렸다.

13일 광주 해태전. 이승엽은 1회 2사후 해태 언더핸드스로 투수 성영재를 120m짜리 중월 1점포로 두들겼다. 8월 들어서만 5개째 홈런.

“홈런을 치겠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마음을 홀가분하게 가지니 오히려 장타가 터지고 있다”는 이승엽은 이로써 추격자인 현대 박경완과 퀸란(이상 30개)을 3개차로 따돌려 홈런왕 2연패 전망이 점점 밝아지고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그의 스타일로 볼 때 8월 무더기 홈런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승엽의 홈런포에 이어 김기태의 2점홈런 등 1회 홈런으로만 3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해태를 7―1로 누르고 드림리그 2위 두산과의 격차를 반게임으로 줄였다.

현대는 89년부터 단일시즌제가 도입된 이래 최소 경기 70승 고지를 밟았다. 103경기만에 70승(1무 32패)을 거둬 종전 해태(93년·105경기)의 기록을 넘어섰다. 현대의 수훈갑은 선발 임선동.

조성민(요미우리 자이언츠) 박찬호(LA 다저스)와 92학번 동기인 임선동은 수원 한화전에서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5안타 무실점 완봉승을 따내 7연승을 달렸다. 시즌 13승째로 다승선두 김수경(14승)에 이어 정민태(현대) 해리거(LG)와 함께 공동 2위로 점프. 현대는 3개의 홈런 등으로 한화 마운드를 두들겨 8―0 완승.

‘공포의 타선’으로 군림하던 두산 타선은 이틀 연속 완봉패를 당해 스타일을 구겼다. 잠실 롯데전에서 0―2 패를 당함으로써 11일부터 19이닝 연속 무득점의 수모. 팀 타격이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는 두산은 삼성에 반게임차로 쫓기게 돼 드림리그 2위 자리마저 위태하게 됐다.SK는 인천 LG전에서 1회 6안타로 6점을 뽑는 등 장단 12안타로 8―3으로 이겼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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