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스포츠]홀리필드 사상 첫 4번째 헤비급 타이틀

  • 입력 2000년 8월 13일 16시 04분


프로복싱 사상 첫 4번째 헤비급 타이틀.

에반더 홀리필드(37·미국·사진 오른쪽)는 올 10월20일 복서로서는 환갑 이라 할 수 있는 38세가 된다. 그러나 여전히 WBC-IBF 통합챔피언인 레녹스 루이스(영국·사진 왼쪽)를 꺾은 후에야 은퇴하겠다는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존 루이츠(미국)와의 WBA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홀리필드는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사상 처음으로 통산 네번이나 헤비급 챔피언이 되는 위업을 이뤘다. 이 승리로 홀리필드는 지난해 11월 루이스에 뺏긴 타이틀을 되찾으며 그와 맞대결할 수 있는 자격도 얻었다.

하지만 홀리필드는 이날 나이에 따른 노쇠함뿐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퇴보한 모습을 보여줘 팬들을 실망시켰다. 96년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을 11회 TKO로 이겨 WBA 타이틀을 획득할 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홀리필드는 경기 초반부터 한수 아래로 평가받는 루이츠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오른손훅과 어퍼컷을 날렸지만 적중하지 못했고 기껏해야 가볍게 날리는 잽만 루이스의 안면을 가격했다. 또 루이츠가 거세게 공세를 취하면 달라붙어 홀딩하기에 급급했다. 결국 마지막 라운드에서 왼손 훅을 적중시키는 등 간신히 우세를 지켜 승리를 따냈다.

홀리필드는 37승(25KO)1무4패를 기록하며 500만달러의 대전료를 챙겼고 루이츠는 110만달러.

<양종구기자·라스베이거스외신종합>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