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JAZZ]케틸 브랜스타트의 "The Sea II"

  • 입력 2000년 8월 11일 10시 21분


케틸 브랜스타트라는 다소 낯선 이름의 피아니스트는 ECM을 통해 심오하고 추상적인 작품들을 발표해오고 있다. 1952년생으로 클래식을 먼저 시작했으나 마일스 데이비스의 퓨전 앨범 "In a Silent Way"에 감동 받아 재즈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한다.

93년 ECM을 통해 리더 데뷔작 "Water Stories"를 발표한 이래 꾸준히 물과 관련된 제목을 달고 있는 연작 시리즈들만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94년에 발표한 "The Sea", 96년에 발표한 "The River"(이 작품에서는 데이빗 달링의 첼로와 듀오로 협연하고 있다)등이 바로 그것인데, 앨범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것은 물과 어우러진 이미지들을 추상적으로 그려내려 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다.

98년에 발표된 본작은 이미 94년에 같은 레이블을 통해 발표한 바 있는 "The Sea"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는 작품이라 볼 수 있겠다. 멤버 구성은 "The Sea"와 마찬가지로 첼로에 데이빗 달링, 기타에 테르제 립달, 드럼엔 욘 크리스틴슨이 참여하고 있다. 차이점을 든다면 전작이 12부로 나뉘어진 무제 스타일의 작품이었다면 본작은 보다 구체적인 제목들을 달고 있다는 점이 될 것이다. 특이할 만한 점은 베이스의 역할을 첼로가 대신하고 있다는 점인데 전혀 어색한 없는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모두 10개의 트랙에 다소 모호하고 추상적인 하지만 의미심장한 타이틀을 달고 있는 이 앨범은 오프닝 트랙 'Laila'로 시작되는데 테르제 립달의 일렉 기타가 무거우면서 동시에 시니컬한 톤으로 서두를 장식한다. 록 스타일과 재즈 그리고 클래식 적인 립달의 기타 연주는 전체적인 컨셉과도 잘 조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달링의 첼로라인 역시 그의 리더작들에서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로 전체의 사운드에 한 몫을 해내고 있다는 느낌이다.

주관적인 견해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었던 'The Mother'가 4번째 트랙에 실려있고, 앨범의 백미라 할 수 있는 'Consequences'가 6번째 트랙에 실려있다. 전반적으로 앨범 전체가 통일된 이미지를 가지고 완성도 높에 만들어져 있어 ECM만이 만들수 있는 수작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물론 전반적인 분위기는 케틸에 의해 연출된 것이지만 말이다.

/홍성근

자료제공 : MM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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