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프로그램 매도로 주가 하락폭 확대 전망

  • 입력 2000년 8월 10일 10시 35분


선물지수가 약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해 10일 증시는 특별한 모멘텀이 없을 경우 시간이 갈수록 하락폭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장세가 약화될 경우 옵션 만기일을 맞아 1500∼2000억원규모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저점 매수를 노리는 투자자들은 오후장에 매입시기를 찾아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10일 증시에서 선물지수는 전날보다 1.20포인트 떨어진 90.10으로 출발해 10시 20분현재 전날보다 2.80포인트 떨어진 88.50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수를 했던 개인과 외국인들이 전매도(매수물량을 파는 것)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에서 개인들은 2200계약,외국인들도 1800계약의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대우증권 심상범 애널리스트는 "개인과 외국인들이 전날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장세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판단아래 전날 산 선물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선물지수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선물 이론가와의 괴리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자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늘어나 10시현재 프로그램 매수는 72억원인 반면 프로그램 매도는 491억원에 달하고 있다.

장세가 약화될 경우 옵션 만기일을 맞아 만기 청산을 위한 프로그램 대기 매도 물량이 많기 때문에 오후장에는 주가의 낙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심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얼마나 받아줄지가 관건"이라며 "외국인 매수 규모가 크지않을 경우 주가 하락폭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수관련 대형주들은 하락폭이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장 막판에 1500억원안팎의 옵션 관련 프로그램 매도 물량은 물론 1조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 잔고중 상당규모가 매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점 매수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은 오전장에 성급하게 매입에 나서기 보다는 오후장에 매입 시점을 노리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또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옵션 만기일이 지나면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므로 성급하게 투매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승윤<동아닷컴 기자>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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