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증권사 추천종목 ˝믿지마! 다쳐˝

  • 입력 2000년 8월 6일 18시 13분


7월 증시는 여름철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증시관계자들을 혼란속에 빠뜨린 ‘잔인한 달’로 기억된다. 각 증권사는 리서치(연구조사) 인력을 총동원해 유망종목을 추천하고 있지만 7월중 추천종목 수익률은 평균 ―7.16%(부국증권 제외)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종합주가지수는 14.3%, 코스닥지수는 23.7% 하락해 지수하락률보다는 손실폭이 적었지만 여전히 낙제점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시장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지만 투자자들은 추천종목을 너무 믿으면 안될 것 같다.

▽최고, 최저〓인터넷 금융사이트 묻지마닷컴(www.donotask.com·9월 오픈 예정)은 추천당일 시초가에 매수, 추천제외일 시초가에 매도하고 매도신호가 나오지 않은 종목은 7월31일 종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계산했다.

21개 증권사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굿모닝증권(―16.37%)으로 12개종목을 추천해 모두 손해를 보고 매도했다. 반면 서울증권은 7개종목을 추천해 ―1.87%를 기록, 적중률이 가장 좋았다. 부국증권은 장 상황과는 관계없이 매수추천만 하고 매도시점은 알려주지 않아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하락종목〓시장상황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면 기술주를 추천했다가 낭패를 많이 봤다. 손실폭이 큰 종목은 삼보컴퓨터(메리츠) ―30%, 삼우통신공업(신영) ―27%, 한솔CSN(대우) ―25% 등이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여러 증권사가 추천했으나 대우 신한 현대 대신 조흥증권이 모두 ―20%를 기록했다. 게임주 테마를 예상해 비테크놀러지를 추천한 신한 동원증권도 이 종목에서 각각 ―24%, ―25% 손해를 봤다.

한편 부국증권은 주가조작사건으로 대주주와 펀드매니저 등이 구속된 세종하이테크를 추천해 신뢰를 잃었다.

거래소종목중에는 동부화재(대우) ―22%, 한진(신영) ―22%, 삼성증권(LG) ―22%, 한화석화(한양) ―21% 등에서 손실폭이 컸다.

▽상승종목〓현대증권이 대우증권을 추천해 39%의 높은 수익률을 냈고 동양증권 조흥(KGI)증권에서도 이 종목을 추천해 각각 26%, 28%를 기록했다. 그러나 조흥증권은 주가가 한창 오른후인 7월14일 대우증권을 재추천했다가 27일 매도해 22% 손해를 입어 재미를 못봤다. SK증권은 SK글로벌을 추천해 31% 수익을 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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