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박찬호 12승 좌절 "홈런이 뭐길래…"

  • 입력 2000년 8월 6일 18시 06분


박찬호(27·LA 다저스)의 승리를 앗아간 것은 홈런 2방. 그러나 패전의 멍에를 벗겨준 것도 동료의 홈런이었다.


◀박찬호가 홈런을 맞은 후 각 베이스를 여유있게 돌고있는 타자를 씁쓸하게 바라보고 있다.

박찬호는 6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고 5안타 2실점의 호투를 했지만, 1―2로 뒤진 6회말 공격에서 대타 화이트로 교체되는 바람에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평균 자책은 4.04.

박찬호는 4회말 셰필드의 솔로 홈런과 7회말 그린의 동점 홈런 덕에 패전은 면했다. 셰필드는 이날 35호째 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 더비 단독 선두에 올랐다.

경기는 연장 10회초 블랑코가 결승 2점 홈런을 때린 밀워키가 4―2로 승리했다.

이날 박찬호의 ‘천적’은 밀워키의 3번 타자 젠킨스. 왼손 타자 젠킨스는 1회초 오른쪽 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6회초에는 박찬호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을 넘겼다.

5회까지 박찬호가 보여준 투구 내용은 ‘수준급’. 시속 154km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로 무장한 박찬호는 5회까지 매 이닝 삼진 퍼레이드를 펼치며 쉽게 경기를 풀었다. 8개의 삼진에 볼 넷은 2개뿐. 홈런 1개와 단타 2개로 밀워키 타선을 막았다.

그러나 6회초 선두 타자 젠킨스에게 홈런을 맞은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홈런에 이어 곧바로 섹슨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섹슨은 다음 타자 버니츠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해 위기. 휴스턴의 1루 땅볼 때 무리하게 홈으로 들어오던 섹슨을 아웃시켜 급한 불을 끄는 듯했으나 다시 안타와 폭투, 고의 사구로 만루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타석에 선 상대 투수 다미코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투구수가 늘어난 박찬호는 다음 이닝에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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