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비너스의 전성시대

  • 입력 2000년 7월 31일 18시 38분


‘테니스 코트의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20·미국)는 여자선수 가운데 가장 빠른 서브를 갖고 있다.

윌리엄스가 98년 취리히에서 세운 시속 203㎞의 서브는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투어 최고기록.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로 남자 못지않은 파워 테니스를 구사하고 있는 그가 전성기를 활짝 꽃피우고 있다.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코트에서 열린 뱅크 오브 더 웨스트 클래식(총상금 53만5000달러) 단식 결승. 윌리엄스는 지난달 초 윔블던 결승에서 맞붙어 승리했던 톱시드 린제이 데이븐포트(24·미국)와 다시 만났다. 3주 만에 성사된 ‘흑백 대결’에서 그는 데이븐포트를 힘에서 압도하며 2―0(6―1 6―4) 완승을 거뒀다. 최고시속 195㎞의 서브를 날렸고 파워넘치는 스트로크도 여전히 위력을 떨쳤다.

윌리엄스는 “서브 기록을 못깬게 아쉽지만 윔블던에 이어 다시 승리해 너무 기쁘며 늘 내가 세계 최고라고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이 대회 결승에서 잇따라 데이븐포트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친 윌리엄스는 후련한 설욕과 함께 우승상금 8만7000달러를 챙겼다. 특히 94년 이 대회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른 그에게는 더욱 뜻깊은 우승이 됐다. 이 대회는 28일 개막되는 올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을 앞두고 잇따라 벌어지는 하드코트 투어의 서막격이었다. 기분좋게 스타트를 끊은 윌리엄스의 돌풍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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