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공업탑로터리 신호등 설치

  • 입력 2000년 7월 30일 22시 53분


“운전자들은 웃지만 상인들은 울상을 짓는다.”

단일지점으로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울산 남구 신정동 공업탑로터리의 교통체계가 지난 1일부터 운전자가 자율적으로 진입하는 ‘로터리순환형’에서 신호체계로 바뀐 이후 사고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주변 상가는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체계를 바꾼 1일 이후 15일간 공업탑로터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하루 평균 0.3건인 총 5건으로 종전의 하루평균 6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또 공업탑로터리 통과속도도 종전 시속 22.3㎞에서 37.6㎞로 높아졌으며 출근시간대의 차량당 평균 지체시간도 종전 140.4초에서 117.6초로 줄었다. 특히 교통신호등을 설치한 이후 횡단보도에서 차량과 보행자가 뒤엉키는 현상이 사라져 보행자 안전이 보장됐다는 것.

그러나 공업탑로터리 부근 제일주유소는 종전 하루평균 100드럼의 휘발유를 판매했으나 교통체계 변경 이후 50드럼 이하로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 주유소 관계자는 “신호체계로 교통체계가 변경되면서 주유소로 차량진입이 어려워져 매출액이 격감했다”고 말했다.

또 두곳의 공업탑로터리 택시승강장이 폐쇄된데다 경찰이 주정차를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어 다방과 술집, 서점 등 대부분 상가는 매출액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교통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던 공업탑로터리가 신호체계 도입으로 크게 개선됐다”며 “상인들도 어느 정도의 피해는 감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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