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은 ‘백제 역사찾기 작업’의 하나로 다음달 말까지 부여읍 능산리 고분군에 의자왕과 부여융의 가묘와 제단을 설치한 뒤 10월에 열릴 제46회 백제문화제 때부터 추모제를 지낼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군은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허난(河南)성과 뤄양(洛陽)시로부터 지난해 5월 기증받은 부여융의 묘지석(墓地石) 복제품과 의자왕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뤄양시 북망산(北邙山)에서 가져온 영토(靈土)를 가묘 안에 안치할 계획이다.
의자왕과 부여융은 백제가 660년 신라와 당나라의 연합군에 멸망한 뒤 당나라로 끌려가 뤄양시 북망산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중국 정부가 이같은 사실을 모른 채 북망산을 개발하는 바람에 묘가 훼손됐다. 다만 의자왕 옆에 묻힌 것으로 알려진 부여융의 묘지석은 개발 철거물 가운데서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95년부터 매년 북망산을 방문해 제를 지내는 한편 묘지찾기 작업을 벌였으나 결국 찾기 힘들 것으로 판단돼 가묘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여〓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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