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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29일 1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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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릿함이 하나 가득, 그들만의 놀이공원으로 출발!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타 본 경험이 있는지. 두근거리는 마음을 최대한 진정시키고, 침을 몇 번 꿀꺽 삼킨 다음, 안전벨트를 몇 번이고 확인을 하고 속으로 카운트 다운 하나,둘,셋..까악!! 몇 십초 동안 눈을 꼭 감고,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다 보면 눈 깜짝 할 사이에 제자리. 그때 기분이란 이루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하고 묘한 쾌감을 느끼게 한다.
지누,조원선,이상순으로 구성된 롤러코스터는 1집을 통해 음악 매니아들에게 소리 소문 없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보인바 있다.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어 놓는 조원선의 목소리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리듬 감각을 자랑하는 지누, 베이비 블루라는 그룹에서 실력을 인정 받은 기타리스트 이상순이 만들어낸 사운드는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그리고 강하게 흔들어 놓기 시작했다. 그들의 음악 안에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 우리들의 가슴 아픈 사랑 얘기들을 너무 슬프지도 않게 하지만 울컥하고 올라오는 슬픈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게 풀어내고 있다. 누군가 그들의 음악은 회색빛의 아스팔트 도시와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 정신 없는 도시 속에서 이리저리 무엇인가에 쫓기는 사람들. 사랑에 목말라 하는 사람들, 따뜻함이란 단어를 조금 조금씩 잊어버리고 사는 사람들. 그런 이들에게 그들의 음악은 따뜻함을 더해주고, 조금 바쁘면 쉬어가라고 토닥거려주고 있다. 그리고 덤으로 또 다른 사랑의 느낌까지.
2집 앨범 작업이 끝난 후 만난 롤러코스터는 아주 편안한 얼굴이었다. 큰일을 끝낸 후의 뿌듯함이 멤버들의 얼굴에 하나 가득 그려 있었고 안정되고 자신 있는 얼굴에서 2집의 완성도를 어림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의 2집 [일상다반사]는 1집과 전체적으로 비슷한 색깔을 띠고 있다. 1집과 동일하게 홈레코딩 방식으로 작업을 했으며 1집보다 더 완성되고 감각적인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펼쳤기에 행복하고 더욱 멋있어 보이는 롤러코스터. 그들은 2집에서 더 당당한 노래와 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Q) 안녕하세요 인사 부탁드립니다.
롤러 코스터) 안녕하세요. 롤러코스터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이렇게 인터뷰하게 되어 기쁘구요..좋은 얘길 많이 해서 2집을 많이 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2집 앨범 소개
지누) 1집 앨범의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일단 음악스타일이 그 전에 많이 들어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였구요, 또 홈 레코딩으로 사운드가 독특한 점..근데 이번 앨범은 두 가지 독특한 점을 더 완성도 있게 만들어냈어요. 홈레코딩 했던 사운드도 훨씬 더 1집보다 좋구요. 노래들의 완성도도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만들어진 것 같고,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고 주변에 계신 분들도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아서 저희도 기대가 되요.
Q)타이틀곡과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
원선) 곡들의 분위기는..1집은 여러 가지 느낌들이 다양했었는데, 2집은 약간 1집에 비해서 통일감이 있는 것 같아요. 저희가 하고 싶었던 스타일하고 가까워진 것 같구요. 타이틀곡은 약간 복고스러운 디스코 곡으로 '힘을 내요.미스터 Kim' 인데요. 현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에 대해서 얘길 하고 있는 건데..다른 곡들을 1집과 비슷해요. 일상에 관한 얘기,사랑 얘기..
Q) 2집 앨범을 만들면서 제일 힘이 들었던 점
지누) 2집은 1집 때 시행착오를 많이 했기 때문에 고생스러운 것은 없었어요. 그런데 부담감이 있었어요. 1집 때와 2집 때가 녹음방식이 똑같았거든요. 1집에서 저희를 좋아해주는 분들이 가지고 있는 기대감이라든지, 기대치에 못 미치면 안되니까 더 잘해내기 위해서..첫 번째 곡 같은 경우는 믹싱 할 때 4일 동안 한 곡만 가지고 내내 작업을 했어요. 나중에 들어보니까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오버를 했더라구요. 나머지 외적인 문제 때문에 힘든 점은 없었어요.
Q)만족스러웠던 점
상순) 일단 마이크가 많아지고, 1집 때는 지누씨가 주위 사람들에게 악기를 빌렸어요. 그러니까 누구는 안 빌려주고, 뭐 하는 짓이냐..빨리 갖다 줘라..그랬는데 이제는 자진해서 빌려주고..1집 때는 드럼 녹음을 샘플로 거의 했는데 이번에는 리얼로 녹음을 한 것...
Q)홈 레코딩 하면서 시끄럽다고 주변에서 항의는 들어오지 않았는지.
지누) 그런 일은 없었어요. 우리 작업실이 빌라인데..3집이 있어요. 왼쪽에는 할머니가 사세요. 귀가 어두우셔서…그 할머니 목소리가 크세요..그 할머니 목소리 때문에 녹음이 중단되는 경우는 있었어요. 오른 쪽에 사는 분은 저희하고 생활리듬이 달라요...
Q) Thanks To !
상순) 저희는 우리끼리 앨범을 만들고 녹음을 하고 그래서 특별히 도와주신 분은 없는데요. 악기 빌려주신 분들, 이승환 밴드였던 조삼희씨, 연습실 같이 쓰는 친구들..
원선) 사실 고마운 사람이 별로 없어요. 저희도 Thanks To를 다 썼거든요.그런데 쓸 사람이 없다는 말을 참 많이 했어요. 우리가 너무 우리끼리 다 해버렸구나..그런 생각을 자주 했는데..좋은 악기 빌려주신 분들 고맙구요..윤상씨나..폴리미디어..저희 새로운 회사..고마워요.
지누) 이하 동문입니다.
Q) 많은 활동을 하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1집 앨범이 인기가 많았던 이유
지누)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1집이 100%완성도 있는 음반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약간 사운드도 다른 앨범이란 비교를 하시면 아시겠지만 볼륨도 약간 작고, 저음,중음,고음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지 않고 특정 음만 치중이 돼 있거든요. 듣다 보면 어디가 빈 듯한, 어딘가 모자란 듯한 사운드들이 있어요. 그런 것을 들으시면서 지금까지 꽉 차서 완성도 있는 사운드를 들어오다가..우리 앨범은 빈듯한 느낌이고, 가사도 슬프고..그러니까 여러분들이 편안하게 들으시고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가사 부분인데 조원선씨의 가사가..담담하게 애길 하는데 자기 속안의 어떤 마음을 건들리나봐요..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가사였기에…매니아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Q)처음 음악을 하게 된 계기
지누) 중학교 때부터..제가 휘문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학교 안에 스쿨밴드가 많았어요. 그래서 음악을 안 하려 해도 안 할 수 없는 분위기였어요. 음악시간에도 실기시험을 볼 때 드럼치고, 기타, 색소폰 불고 하프 가지고 오는 애들도 있었어요..다채로운 악기를 가지고 와서...저는 기타 5중주로 'Hotel California'로 시험보고 그랬거든요..그런 것 때문에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원선) 저는 예전에 피아노를 치다가..고등학교 때 진로를 결정할 때 클래식을 전공하려고..그 시점에 그룹 사운드하는 주변 사람들이 있어서 건반을 치기 시작하고, 코러스를 하다 보니까..
상순)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친구가 Ozzy Osbourne의 음악을 들려줘서..감동을 받아서..그런데 마침 형이 전자기타를 사서 그것으로 음악을 시작했죠.
Q)롤러 코스터를 결성한 계기
지누) 처음에는 제가 솔로활동을 하다가 다른 스타일의 활동을 하고 싶어서 조원선씨랑 같이 둘이 팀을 만들었어요...애시드라는 장르와 펑키를 하고 싶어서..그런데 둘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그 때 마침, 이 친구(이상순)를 알게돼서..가수들이 대부분 음반을 만들 때 이렇게 이렇게 만들어서 어떤 매니저와 어떻게 활동을 할 것이다. 라고 철저하게 계획을 하는데...저희는 그런 것도 없었고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어서 우리가 만족하자..매니아들한테 만족할 만한 음반을 만들어보자...
Q) 조원선의 작업 스타일
원선) 저는 정해진 스타일이 없구요, 한 곡 한 곡 쓸 때마다 너무 힘들어요...그냥 계속 멜로디를 생각해요..잘 때, 밥 먹을 때..언제나..그러다가 세 단어, 네 단어를 찾아요. '습관'에서면 습관이란 말, 사진 보는 것, 전화 거는 것, 연인들에 관한 습관을 생각하고...
Q) 롤러 코스터가 추구하는 음악은?
상순) 저희 같은 경우는 Acid Jazz라는 장르를 굉장히 좋아해요. 디스코, 펑키, R&B다 좋아해요...이것 저것 만들다 보면 저희 스타일이 나오는 것 같거든요...그때 그때 좋아하는 음악들을 만들게 되는 것 같아요.
Q)세 명이 함께 활동을 하면서 의견차이가 있을 때!
지누) 의견차이가 제일 많이 났던 부분은 이번에 믹싱할 때..저는 너무 신경을 써서 이 소리 저 소리 다 들리게 하려고 했고, 이 친구들은 강약을 살려라..처음에 이게 아닌데..반기를 들려고 하다가..이 친구들의 의견을 많이 따랐어요....이제 무조건 의견을 따르기로 했어요.
Q)음악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
지누) 음악을 하는 것은 힘들지 않은데 가수로서 앨범을 내고 방송국에 가고, 활동을 한다는 것이..자기 혼자 잘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가수와 매니저와 그 주변의 방송국상황이 삼위일체가 돼야 되는데 가수 혼자 잘하고, 나 혼자 펑키 음악을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현실적으로 우리가 하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면 활동하기 좋겠다..그런 생각은 했는데..심각하게 음악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그렇게 생각했던 건 없는 것 같아요.
원선) 힘들다는 것을 저희가 덜 느끼는 게 어쩌면 많이 바라는 게 별로 없어요. 예를 들어서 방송국에서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그런 기대치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가 방송 위주로 활동을 하는 게 아니니까..공연하고, 저희끼리 활동을 하니까..
Q)돈을 많이 벌면 하고 싶은 일
지누) 롤러 코스터에게 다시 투자를 했으면 좋겠어요. 녹음실을 원하는 대로 꾸몄으면 좋겠고, 우리 자신에게 투자를 하는거죠..이상순씨 경우는 갖고 싶은 악기라든지..좋아하는 뮤지션을 찾아가서 한 두 달 레슨을 받는다든지…어디 가서 외국이라도 공연을 보고 올 수 있는 여유..
원선) 저희 스튜디오를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그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음악하는 친구들도 놀러 오고..지금이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저희들을 불쌍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Q)롤러 코스터의 추천앨범
지누) 윤상씨의 앨범을 추천하고 싶어요. 저희랑 비슷한 녹음 방식을 녹음을 했고 작업하는 것을 처음부터 지켜봤는데..자기의 모든 것을 전부 보여주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래서 깊이도 있고 성숙해진 윤상씨의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상순) D'angelo의 [Voodoo]라는 앨범!...그 음악은 가요나 보통의 퓨전처럼 딱 들어맞는 음악이 아니고 느낌대로 연주하고...노래도 느낌대로 하고..굉장히 솔직해요. 가요 중에는 긱스! 한상원씨 같은 경우에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기타 리스트고 멤버들도 음악을 잘 하고 라이브 하는 것을 보고 반해버렸어요.
원선) 저는 많은데요..2집 작업하면서 영향을 받은 앨범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Swing Out Sister를 제일 좋아하는데요. 음악이 낭만적이고...차가운 이미지보다는 따뜻하고..제가 좋아하는 것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음악이 좋아요..
Q)콘서트 계획
지누) 아직 날짜가 나온 것은 아니구요. 앨범 발매하면 바로 할 거예요. 7월 중순에 앨범이 나오니까..8월 초 정도..
Q)앞으로 이런 롤러코스터가 되고 싶어요.
지누) 저는 롤러코스터가 앨범을 낼 때마다 다음 앨범을 기대하고, 기다리게 싶게끔 만들고 싶어요. 1집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2집이 기대된다고 하셨거든요..2집을 들으시고 3집이 기대된다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들의 1집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나올 2집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한껏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뱃속의 아이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매일 그려보는 엄마처럼.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앨범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또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일지 충분히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또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앨범을 만들고 충혈된 눈으로 악기 앞에 앉아서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일 것이다. 우리는 또 한번 그들의 롤러코스터를 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에서 또 한번 묘한 쾌감을 느끼면서 빙그레 웃음을 지을 것이다. 처음 그들의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의 가슴 졸임과 떨림을 간직 한 채.
송수연 love41@tubemusi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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