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유상증자 통해 퇴출 모면후 주식 전량 매각… 주인 없어져

  • 입력 2000년 7월 27일 18시 59분


유상증자를 통해 퇴출위기를 벗어난 코스닥기업의 대주주가 한달만에 유상증자 물량을 모두 처분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퇴출해소 발표를 순진하게 믿고 주식을 사들였던 선의의 투자자들만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된다.

국제정공은 리더시스템(지분율 21.38%)이 25,26일 장내에서 주식을 전량 매각해 최대주주가 기술신용보증기금(지분율 8.62%)으로 바뀌었다고 27일 공시했다.

그러나 기술신용보증기금도 이날 오전 장내에서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밝혀 국제정공은 약 2%의 지분을 가진 기관과 개인투자자만 남게 돼 주인이 없어졌다.

국제정공은 지난 4월 자본금 전액잠식으로 퇴출심사대상에 올랐다가 7월1일 리더시스템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해 18일 퇴출사유 해소판정을 받았다.

이 회사 주가는 6월 3220원까지 내려갔으나 퇴출을 모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해 26일 9120원을 기록했다. 리더시스템의 주당 인수가격은 5000원으로 한달만에 두배를 벌게 돼 시장에서는 국제정공이 퇴출을 면하기 위해 리더시스템과 공모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증권업협회 신윤호 등록2팀장은 이에대해 “퇴출을 면하기 위해 두 회사가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행규정으로는 제재할 방안이 없어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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