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평화-광주銀 지주회사합병 추진

  • 입력 2000년 7월 21일 00시 21분


평화은행과 광주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제주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도 끌어들여 전국을 묶는 은행 네트워크 구성도 함께 추진중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같은 비우량 금융기관간 지주회사 방식에 대해 시너지효과가 낮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평화은행 고위관계자는 20일 “김경우평화은행장과 강낙원광주은행장이 8일 만나 금융지주회사 방식의 통합을 논의해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보았다”며 “제주은행 등 다른 지방은행을 끌어들이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무 작업은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양해각서(MOU)체결 단계까지 이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은행권은 평화 광주은행이 비록 감독 당국이 요구하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더라도 독자 생존은 어렵다고 판단하고 금융지주회사 방식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대구은행 등을 제외한 지방은행들은 금융지주회사 방식에 대해 반대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부실 은행끼리 금융지주회사를 만들어 통합을 하겠다는 계획은 신빙성이 없다”며 “통합에 앞서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한 자구 노력을 하고 기존 주주와 경영진들이 모두 주주 권리와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금감위측은 당초 방침대로 9월말까지 제출하는 은행 경영정상화 계획을 경영평가위원회에서 평가해 계획이 타당성이 없으면 정부 주도로 금융지주회사 방식을 통해 구조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최영해·박현진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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