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신바드 2000' 환상적 색채감의 인도産 애니메이션

  • 입력 2000년 7월 20일 18시 38분


디즈니의 아성에 도전할 차세대 애니메이션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면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인력이 미국 다음으로 많은 나라, 인도에서 출현할 지도 모른다.

인도에 본사를 둔 3D 게임 소프트웨어 전문회사 펜타포사가 만든 애니메이션 ‘신바드 2000’은 게임속 등장인물들을 스크린 배우들로 전환시킨 새로운 디지털 애니메이션이다.

영화 전체가 배우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해 컴퓨터에 입력한 뒤 이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일일이 적용하는 ‘모션 캡처’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롤플레잉 게임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응용했다는 점에서 디즈니의 3D 애니메이션이나 진흙인형을 이용한 클레이 애니메이션과는 또다른 느낌을 준다. 영화속 세레나 공주는 마치 인기게임 ‘툼 레이더’의 여주인공 ‘라라 크로포트’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아직 섬세함이 부족해 영화속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은 인형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신바드는 팔을 겨드랑이에 붙이지 못한채 구부정하고 세레나의 걸음걸이도 레슬러처럼 어기적 거린다.

전반부까지는 여느 신바드 영화와 차별성이 없던 영화는 후반부 수중세계를 묘사하면서 풍부한 상상력과 환상적 색채감각으로 애니메이션의 진수를 선보인다. 실제 제작진은 할리우드 출신이긴 하지만 스토리의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디즈니에 못미친다. 모든 연령 관람가. 29일 개봉.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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