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재일교포 출신 프로야구 감독들의 한국말 실력은?

  • 입력 2000년 7월 19일 14시 49분


"재일교포 출신 프로야구 감독들의 한국말 실력은?"

빙그레 김영덕 전감독과 김성근 삼성 2군감독은 재일동포 출신이다.이들은 60년대초 고국에와 한국야구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김성근 감독은 김영덕 감독과 마찬가지로 항상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다 . 그러나 40년 가까이 한국에 살았지만 아직 우리말이 서툴다. 특히 ㄴ 발음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김성근 감독은 아직 자기 아들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보지 못했다. 김감독의 아들의 이름은 김정준씨다. 그런데 김감독은 정준의 발음이 안돼 전준이라고 부른다.

반면 김영덕 감독의 우리말 솜씨는 완벽하다. 어릴때 일본에서 경상도 출신의 부모님들에게 우리말을 배워 경상도 억양이 약간 섞여 있을뿐 나무랄 데 없다. 일본에서도 우리말을 배웠다고 하지만 한국에 살면서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가끔 친구들이나 동료들에게 구강 구조에 이상이 있다는 놀림을 받는다. 그때마다 김감독이 주장하는 말이 있다. "영덕이 형님은 다방에서 우리말을 배웠고 나는 술집에서 배웠다."

술이 취해 혀가 꼬인 상태에서 배웠기 때문에 지금의 발음으로 굳어졌다는 우스개 소리다. 김성근 감독은 요즘을 술을 거의 안하지만 한창때는 말술이었다.

< Cyber Reporter entersport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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