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신사 매수확대로 금리 하락반전

  • 입력 2000년 7월 14일 17시 01분


이달들어 자금유입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투신사의 적극적인 매수세로 채권금리가 상승 이틀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14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5%포인트 내린 7.93%,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0.02%포인트 하락한 9.04%로 마감됐다.

2년만기 통안증권수익률은 전일보다 0.12%포인트나 하락한 7.89%, 364일물 통안증권수익률은 0.07%포인트 내린 7.63%로 장을 마쳤다.

투신사의 1년짜리 채권을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이 금리하락 반전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

한국은행은 364일물 통안증권 1조2천억원 등 1조4천여억원을 통안증권 창구판매로 흡수했으나 자금여유가 있는 투신사를 중심으로 이를 거뜬히 소화해 냈다.

투신사들이 이처럼 단기채 매수에 적극 나선 것은 이달들어 투신사의 MMF와 채권형(혼합형 포함)상품으로 6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투신사의 매수확대로 단기채금리가 큰폭으로 내림에 따라 다음주에도 금리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바닥이 가깝다는 인식도 적지 않아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나증권 이홍규 과장은 "단기채금리가 예상외로 많이 떨어져 장기채금리 하락여지가 생겨났다"며 "다음주 3년만기 국고채는 7.85-7.95%의 범위에서 움직이되 외평채 입찰을 계기로 좀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박재홍 과장은 "큰손들이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있어 다음주에는 0.1%포인트정도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있다"며 "당분간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7.9%를 기준으로 상하 0.2%포인트 범위권 움직임으로 보고 거래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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