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박종호 59경기 연속출루 신기록

  • 입력 2000년 7월 13일 23시 29분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타자는 홈런타자도, 3할타자도 아닌 누상에 가장 많이 나가는 타자.

‘소리없이 강한 타자’ 박종호(27·현대)가 프로야구 연속경기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13일 현대와 SK의 인천경기. 박종호는 1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 좌전안타를 날려 5월3일 대구 삼성전부터 59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 경기 1번 이상 누상에 나가는 진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해태 이종범(현 주니치 드래건스)이 96∼97시즌에 걸쳐 세운 58경기 연속 출루. 일본에선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퍼시픽리그 수위타자에 오른 ‘타격 천재’ 이치로(오릭스 블루웨이브)가 94년 69경기 연속출루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날 승부는 SK의 8―5 재역전승. 최고투수 정민태를 선발로 내세운 현대는 6회초 박종호의 2루타와 이숭용의 3점홈런 등 5안타를 집중시키며 5―1로 앞서 손쉽게 승리를 낚는 듯 했다.

그러나 SK는 곧이은 6회말 2점을 따라붙은 뒤 8회 이진영의 1점홈런에 이은 브리또의 역전 2점홈런 등 4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5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현대는 7연승에서 끝이 났고 SK는 현대전 4연패, 최근 5연패와 홈 9연패에서 벗어났다.

잠실에선 저력의 두산이 해태에 9회말 극적인 3―2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해태 선발 소소경의 역투에 눌려 0―2로 끌려간 9회말 우즈―김동주―심정수의 ‘우동수 트리오’가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든 뒤 강혁의 밀어내기 볼넷, 홍성흔의 병살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2사 3루에서 안경현이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대미를 장식했다. 한편 18일은 프로야구 예비일로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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