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카지노업체 코스닥 등록심사 보류 "이미지 때문에…"

  • 입력 2000년 7월 12일 18시 33분


국내 대표적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의 코스닥시장 진입이 여의치 않다. 12일 코스닥위원회 심사를 받을 예정이던 파라다이스가 보류를 요청했다고 증권업협회가 밝혔다. 등록예비심사청구서를 되찾아(철회)간 것은 아니고 심사시기를 자진 연기했다는 것.

그러나 파라다이스 재무팀의 해명은 이와 다르다. 증권업협회가 반기(1∼6월)실적을 철저하게 작성,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6월 이전에 청구서를 냈다면 코스닥위원회가 7월 이후 열리더라도 반기실적을 내지 않아도 된다.

결국 연기 배경에는 ‘타의가 절반’은 포함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파라다이스측은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는 말처럼 “이번 기회에 서류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26일 예정된 차기 코스닥위원회에서 심사를 받는다는 계획.

파라다이스는 97년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했고 99년에는 코스닥시장에 진입하려다가 한차례 보류판정을 받은 끝에 기각당한 전력이 있다. 따라서 올해 코스닥시장 등록추진은 세 번째 시도.

그러나 파라다이스 기업공개의 최대 걸림돌은 협회의 ‘까다로운 실무검토’가 아니라 부정적 여론이라는 지적이 많다. 일반인들은 파라다이스라는 말을 들으면 ‘사치 향락’ ‘승률 조작’ ‘세금 포탈’ 등의 단어를 머리 속에 떠올린다는 것.

파라다이스측은 ‘외국인을 상대로 외화 벌이를 하는 업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며 주장하고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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