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징검다리]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

  • 입력 2000년 7월 12일 18시 25분


"우승 타이틀 반납은 없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챔피언 라치오가 아르헨티나출신 세바스티안 베론의 위법행위로 야기된 우승 타이틀 박탈설 을 일축했다.

지난 5월 세리에 A 정상에 오른 라치오는 베론이 서류를 위조해 이탈리아 시민권을 획득했다는 혐의가 드러나 곤경에 빠졌다. 베론을 포함해 크라그노티 회장 등 구단 관계자들이 6개월간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던 것. 게다가 베론의 위법이 확인될 경우 라치오가 타이틀을 박탈당할 것이란 언론의 보도에도 시달렸다. 베론이 위법으로 시민권을 얻었다면 라치오가 '비 유럽연합(EU) 선수는 3명밖에 출전할 수 없다' 는 이탈리아축구연맹(FIGC) 규정을 어기게 되기 때문.

그러나 라치오는 12일 "법원이 베론의 위법을 인정하더라도 우승타이틀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 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라치오는 AC 밀란과 함께 5명보유에 3명출전 으로 규정한 FIGC의 비 EU회원국 선수의 출전제한에 정면도전, 소송을 제기했다. '이탈리아공화국은 비유럽국가 사람들에게도 이탈리아 시민들과 똑같은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보장한다' 는 98년 제정된 법률에 배치된다는 게 요지.

현재 이탈리아에는 112명의 비 EU회원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데 35명만이 EU국적을 갖고 있다.

<양종구기자·로마외신종합>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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