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읽기] 수박 겉핥기식 KBS1'취재파일 4321'

입력 2000-07-03 19:08수정 2009-09-2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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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방영한 KBS1 ‘취재파일 4321’은 ‘2차 금융구조조정’‘변호사 강제주의’‘스타의 꿈’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으나 일부 아이템이 시청자들의 충분한 이해를 돕지 못했다. 광범위한 세 주제를 4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한꺼번에 다룬 탓이다.

첫 아이템 ‘2차 금융구조조정-은행권에 부는 감원 바람’은 금융구조의 개편을 앞두고 은행원들의 불안 심리에 포커스를 맞췄다. 현직 은행원의 고민, 정리 해고된 전직 은행원의 고통스런 현실을 비추고 금융노조측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 코너는 금융구조조정의 필요성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은행원들의 곤란한 처지를 열거해 감상적이라는 인상을 주었다. 시청자중에는 한국의 금융이 2년전 구조 조정을 했는데도 왜 다시 대란설이 대두되는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고 그 처방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행들이 부실을 초래한 원인도 다루지 못해 이 코너는 전체적으로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는듯한 인상을 줬다.

‘스타의 꿈-뜨고싶은 욕망, 무너지는 꿈’은 실패한 신인 가수와 ‘에로 미스코리아’대회의 출연자 등을 통해 맹목적인 스타 열풍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취지를 가졌다.

그러나 이 코너 역시 ‘모든 게 문제’라는 식의 결론으로 이어졌다. 15분 남짓한 시간에 스타에 대한 환상과 자질 부족, 연예계의 사기 사건 등을 모두 다루다보니 실패한 연예인들의 문제가 과연 무엇인지를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스타의 꿈’이 제기한 문제는 이미 시사프로에서 수차례 다뤘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의 접근이나 대안 제시가 아쉬웠다.

반면 세 번째 코너 ‘변호사 강제주의’는 찬반 양측의 입장을 쉽고 균형있게 전달했다. 특히 변호사끼리는 소송을 기피한다거나 일반인들이 변호사 선임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 등을 간명하게 소개해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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