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환경관리청은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소 천수만탐조회 등과 합동조사팀을 구성해 격렬비열도에 대한 생태조사를 벌인 결과 생태계 변화 조짐이 나타나 당국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팀에 따르면 3개의 큰 섬으로 이뤄진 격렬비열도는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의 허가없이는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은 곳인데도 낚시꾼들의 출입이 잦고 이들이 버리고 간 술병과 오물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는 것. 또 동격렬비열도에는 낚시배 운영업자들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연탄보일러시설까지 갖춘 간이막사가 있을 정도다.
조사팀에 참가한 원자력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진규박사(48)는 “3개의 큰 섬은 독특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유채 망초 등 귀화식물이 늘고 있는 것은 생태계가 변화하는 조짐”이라며 “이곳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환경관리청은 이에 따라 태안군과 태안해양경찰청에 공문을 보내 격렬비열도에 대한 낚시꾼 등의 출입을 통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환경부에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해 줄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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