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주가하락으로 달러화 상승반전, 1,119.40 마감

  • 입력 2000년 6월 23일 17시 45분


주가가 하락하고 역외매수세가 유입되자 환율이 하루만에 다시 1,119원대로 올라섰다.

2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70전 높은 1,119.50에 개장한뒤 외국인이 5일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서고 전날밤에 이어 역외매수세가 계속 유입되자 11시4분 1,120.5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출회되고 업체네고물량이 쏟아지면서 추가상승여력이 급속히 약화되자 투기매수에 나서던 은행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기 시작하며 방향을 돌렸다. 3시19분 1,118.60까지 하락했던 달러화는 장마감을 앞두고 또다시 물량을 확보하려는 매수세가 등장하자 1,119.40으로 급반등하며 거래를 마쳤다.

역외세력은 전일 뉴욕시장에서 3천만달러정도 매수했던 골드만삭스를 중심으로 장중 1억달러정도 매수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4천만달러정도 출회되고 업체네고물량이 꾸준히 나옴에 따라 시장 전체수급은 소폭 공급우위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그저께는 산업은행이 1,119원을 막더니 오늘은 예상치 못했던 역외매수세로 환율하락시도가 무산됐다"면서 "그토록 오래 지지되던 105엔선이 붕괴됐건만 시장이 엔강세에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역외매수세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일부 딜러들은 스왑시장 가격(스프레드) 상승이 불안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역외매수세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스왑시장에서는 1개월물이 1원50전, 6개월물이 4원50전까지 거래됐다. 이는 평상시 스왑가격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스왑가격 상승은 반기말 일시적인 현상일뿐이기 때문에 환율상승 요인으로 해석되서는 곤란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스왑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은행권이 반기말 BIS비율을 높이기 위해 업체들에게 대출금 상환을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업체들은 월말 하루만 대출금을 끄기 위해 보유달러를 매도하기보다는 스왑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모든 업체들이 현물매도·선물매수 거래에 몰려있기 때문에 스왑시장이 균형을 잃으면서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월말만 지나면 거품이 꺼지면서 다시 원래 가격으로 급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딜러들은 1,118원선이 무너지지 않는한 상승시도가 계속적으로 펼쳐질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월말장세를 감안한다면 1,122원 이상으로의 상승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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