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제올림피아드 출전 中3 김지원군

  • 입력 2000년 6월 22일 19시 27분


‘빌게이츠를 꿈꾸는 중학생 프로그래머.’

올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2000년 국제 올림피아드’에 중학생으로는 드물게 국가대표로 선발된 서울 중암중학교 3학년 김지원(金智元·15)군. 그는 지난해 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정보올림피아드 서울대회’에서 만점으로 대상을 차지한데 이어 전국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아 왔다.

국제올림피아드는 각국에서 선발된 20세 미만 청소년들이 수학 물리학 화학 정보 생물 등 분야에서 실력을 겨루는 세계 대회. 올해 대회를 앞두고 단 4명만 선발하는 치열한 경쟁에서 김군은 쟁쟁한 실력을 갖춘 고등학생들을 제쳤다. 특히 최종 국가대표 선발에 앞서 국내 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지 1년만에 국가대표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교육프로그램 이수 1년만에 중학생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은 처음.

삼성종합화학 김병주(43)인사팀장의 2남중 막내인 김군이 컴퓨터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때. 아버지로부터 노트북컴퓨터를 선물받고서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관련 서적을 읽고 하이텔 등 PC통신 소프트웨어 동호회에서 활동하면서 실력을 키워갔다.

그는 현재 회원수 300여명이 넘는 하이텔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동호회 대표 시삽. 이번에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중학교 3학년이지만 일찌감치 서울대학교에 특별전형 입학 자격을 획득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 인사팀장의 아들이 프로그래밍에 특출한 재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노트북 등 컴퓨터 지원은 물론 김군과 관련된 각종 경비를 지원해 줄 예정.

김군은 “학교에 가는 시간을 빼면 거의 대부분을 컴퓨터에 매달려 생활하고 있다”며 “빌게이츠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프로그래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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