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닷컴 추천 새책]'거미여인의 키스'

  • 입력 2000년 6월 22일 14시 52분


▼'거미여인의 키스' 마누엘 푸익 지음/송병선 옮김/민음사 펴냄/400쪽 8500원▼

아르헨티니가 낳은 세계적인 작가 마누엘 푸익의 '거미여인의 키스'는 소설뿐 아니라 영화 뮤지컬 연그등 장르를 불문하고 대성공을 거둔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작가는 왕자웨이감독의 영화 '해피 투게더'의 원작을 쓰기도 했다. 푸익의 작품들이 동성애와 정치범을 다루고 있다는 이유로 고국에서 판금되었기 때문에 '거미여인의 키스'는 1976년 스페인에서 첫 출판되었다. 80년대에 대중문화와 진지한 문학사이의 위대한 구분을 과감하게 탈피한 작가로 평가된다.

동성애자인 몰리나 좌익게릴라 발렌틴은 같은 감방에 수감된다.

감옥생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몰리나가 자신이 봤던 영화들을 발렌틴에게 들려주는데, 그러는 동안에 두 죄수는 친밀해진다.자신이 진보적 남성임을 자만하며 몰리나를 싸구려감정에 매달리는 여자같다고 경멸하던 발렌틴은 점차 몰리나에게서 진정한 애정을 느낀다. 이러한 관계의 진전은 소설의 역동성를 주는데, 그 관계의 절정은 소설 후반에 이뤄지는 두 인물간의 성애에서 완성된다. 85년 바벤코감독의 영화 '거미여인의 키스'는 아카데미작품상 감독상 시나리오상 후보에 올랐으며 몰리나역을 맡은 윌리엄 허트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또한 뮤지컬로 된 이 작품은 토니상 7개부문을 석권했으며 브로드웨이 단골작품이 되어왔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