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일랜ECN 니콜회장

  • 입력 2000년 6월 21일 18시 54분


“내년 초쯤이면 한국투자자들도 현재 사이버 주식거래 수수료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전자증권거래소를 통해 주식을 매매할 수 있을 겁니다.”

미국 초대형 온라인 증권거래소인 아일랜드 전자증권거래소(ECN)회장인 에드워드 니콜은 한국에서도 24시간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온라인 증권거래소를 설립하기 위해 온라인 금융업체인 U클릭(대표 김한·金翰)과 전략적 제휴를 했다.

21일 U클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니콜회장은 “정부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ECN 설립에 착수해 내년 초에는 투자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회장은 “ECN은 투자자 주문을 바로 시장에서 호가로 나타내주고 상대주문이 있으면 즉시 전자시스템으로 체결해 주는 거래소”라며 “기존의 독점적인 한국증권거래소(KSE) 외에 사설 증권거래소가 하나 더 생긴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CN에서는 기존 거래시스템보다 거래비용이 아주 낮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매매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주문을 낼 때 익명성이 철저히 보장되기 때문에 대량주문으로 인한 가격변동이 없다는 것. 그만큼 매매하기가 수월해지는 셈이다.

그는 “아일랜드ECN은 미국에서 인스티넷(Instinet)에 이어 시장점유율이 두번째로 큰 대형 ECN”이라며 “하루 140억달러 규모의 미국 증권거래를 체결하고 있으며 이번 1분기중 거래대금이 8060억달러, 거래량은 120억주나 된다”고 설명했다.

니콜회장은 “한국에서 온라인 증권거래 비중이 크게 늘며 증권사의 순위도 극심하게 변동됐고 온라인 전문증권사도 출범한 상태”라며 “ECN이 생기면 기존 거래소나 증권사들은 수익모델 개선과 체질변화 고객서비스 향상에 노력하지 않으면 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일랜드ECN은 내년 초 한국에서 ECN을 설립해 국내 상장주식과 코스닥 등록 주식 매매는 물론 미국 나스닥 주식도 국내에서 매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 또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에 ECN을 설립하는 PAN-ASIA ECN 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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