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증시]美월가 'FRB효과' 또 나타날까?

  • 입력 2000년 6월 20일 19시 33분


2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 효과’가 또다시 나타날지 여부에 월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 효과’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효과(FRB Effect)’의 준말로 금리를 결정하는 FOMC 회의가 미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가리키는 말.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네드데이비스 리서치사의 연구 결과를 인용, FOMC 회의를 전후해 발생한 미 증시의 특이한 패턴을 소개했다.

네드데이비스사가 99년 2월 이후 총 11차례의 FOMC회의를 전후한 주가를 연구한 결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회의 이전부터 당일까지 5일간은 평균 2.7% 상승, 회의 이후 5일 동안은 평균 0.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97년 12월 이후 열린 20차례의 회의 가운데 18번의 회의에서 이같은 패턴이 반복됐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게다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나스닥종합지수, 다우지수 및 국채 가격에서도 똑같은 패턴이 연출돼 ‘연준 효과’를 ‘우연의 일치’로만 보기는 힘들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연준 효과’의 가장 큰 원인은 시장심리에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 즉 FOMC 회의 이전에는 ‘이번 금리인상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부추기지만 회의 이후에는 곧바로 추가 금리인상 우려가 생기면서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 FOMC회의 이후의 장세를 겨냥해 성행하는 단기투자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부터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도 금리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연준 효과’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