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메모]버거킹 광고축제/펭귄 미녀와 만나다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27분


초여름이 시작되는 6월을 맞아 패스트푸드 업계가 치열한 시장 경쟁에 들어갔다.

패스트푸드 업계는 과거 햄버거 위주에서 벗어나 제품을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 최근에는 여름 행사용 TV 광고전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버거킹은 최근 ‘버거킹 아이스 페스티벌’ 광고를 선보였다. 아이스 페스티벌은 팥빙수 아이스크림 아이스티 등 여름용 제품을 최고 40%까지 할인하는 행사. 버거킹은 이 광고에 ‘남극 신사’인 펭귄을 등장시켰다.

버거킹과 펭귄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조합이지만 이유는 다양하다. 광고계의 고전적인 이론인 3B의 원칙. 아기(baby) 미인(beauty) 동물(beast)을 등장시키면 광고 효과가 높다는 이론이다. 버거킹이 ‘썰렁 시리즈’의 대표격인 펭귄을 등장시킨 것은 귀여우면서 썰렁한 느낌을 주기 위한 것. 펭귄이 더위를 싫어하는 대표적인 동물이라는 점도 감안했다.

광고의 내용은 이렇다. 한여름 까맣게 그을은 여자 모델이 등장, “구워주세요”하고 와퍼 버거를 주문한다.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아기 펭귄이 갑자기 등장해 “얼려주세요, 얼려”하며 팥빙수를 주문한다. 불에 구운 햄버거인 와퍼와 얼려 먹는 팥빙수. 서로 상반된 제품의 특성을 잘 어울리는 모델을 등장시켜 ‘구워주세요’와 ‘얼려주세요’라는 카피로 표현했다.

이번 광고의 주인공인 펭귄역을 놓고 개그맨 심형래의 복장을 빌리자는 의견과 진짜 펭귄을 등장시키자는 의견이 제작진들 사이에 맞섰다. 결국 1주일을 꼬박 걸려 165㎝의 새로운 펭귄 인형을 만들어냈다.

광고의 일반적인 원칙 가운데 하나는 ‘한 광고에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 그러나 이번 버거킹 아이스 페스티벌 광고는 ‘굽는다’와 ‘얼린다’는 두가지 메시지를 친근하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한 광고다.

김용선(오리콤 카피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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