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개성파 운전자들 '튜닝' 개조 유행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27분


‘남들과 똑같은 자동차는 싫다.’

개성파 운전자를 중심으로 자동차의 일부분을 개조하는 튜닝 인구가 늘고 있다.

자동차업체에서 출고하는 자동차는 엔진과 서스펜션, 타이어 등 모든 부품이 가장 적합한 상태로 나온다. 이 때문에 자동차는 출고된 모습 그대로가 가장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찍어내듯 만드는 차는 디자인이나 성능에 차이가 없는 것어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나만의 차’를 갖고 싶다면 가까운 튜닝숍을 찾아 ‘변신’을 시도해보자. 예산에 맞게 계획을 세우면 비교적 적은 돈을 들여 겉모습을 바꾸거나 차의 성능을 높일 수 있다.

▽튜닝이란〓튜닝(tuning)은 자동차의 일부분을 개조하는 것을 뜻하는 말. 원래는 엔진의 성능을 높이는 ‘튠업’이라는 말에서 비롯됐지만 요즘은 차의 겉모양을 바꾸는 것까지 포함한다. 차체와 동력 전달 방식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일부를 개조, 차가 가진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것.

튜닝은 무제한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아우토반의 나라’ 독일에서 처음 시작됐다. 마음 놓고 달릴 수 있는 환경이 자동차의 성능을 마음껏 높일 수 있는 문화의 밑거름이 됐다.

영국의 경우 자기집 뒷마당에서 차를 조립한다는 뜻으로 ‘백야드 빌더’라는 말이 흔히 쓰인다. 맥라렌 윌리엄스 재규어 등 영국 출신 업체들이 모터스포츠의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도 튜닝이 일찌감치 보편화했기 때문.

▽튜닝의 종류〓튜닝에는 자동차의 겉모양을 바꾸는 ‘드레스업’과 본격적인 성능 향상을 위한 ‘파워업’ 튜닝이 있다. 파워업 튜닝은 주로 주행 안정성이나 엔진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뤄진다. 스포츠카 타입으로 핸들이나 시트를 바꾸거나 타이어와 휠을 교체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튜닝. 일반적으로 쓰이는 스틸휠을 가벼운 알루미늄 휠로 바꾸기고 접지력이 좋은 광폭 타이어를 끼울 경우 어른 한 명 정도의 무게를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안정된 주행을 위해 이뤄지는 서스펜션 튜닝은 차체 하부의 쇽옵서버와 스프링 등을 손보는 것. 일반적으로 차의 높이가 낮아지고 승차감이 딱딱해진다.

흡기 튜닝은 에어클리너 등을 교체해 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을 늘려주거나 연소실로 들어가는 공기 통로를 손봐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 배기 튜닝은 피스톤이나 머플러를 교체하는 방법이다.

튜닝의 최종 단계는 레이싱카. 레이싱카는 일반 승용차와 달리 법적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속도를 위해 마음껏 개조할 수 있다. 모터스포츠가 활발한 국가는 튜닝도 함께 발전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주의해야 할 점〓전문가들은 자동차를 개조할 때는 안전에 가장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성능을 높이려다가 오히려 운전하기에 불편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준다면 문제다.

또 튜닝이 아직 법적으로 완전히 허용되지 않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자동차 튜닝은 자동차관리법이나 도로교통법 등 여러 법률의 적용을 받는다. 법에서 정한 테두리를 벗어나 지나치게 개조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잘못 튜닝한 차는 엔진뿐 아니라 차체 및 각 부품의 내구성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우선 자동차 전문지나 PC통신, 인터넷 등을 통해 기본적인 정보를 얻은 후 가까운 전문 튜닝숍을 찾아 의논하는 게 좋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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