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리포트]남북정상회담 노출되자 오히려 급락세

  • 입력 2000년 6월 13일 19시 27분


▼거래소▼

남북정상들간 만남이 성사된 13일 증시는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남북경협 재료를 바탕으로 큰폭 상승했던 주가는 막상 재료가 노출되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41.36포인트나 떨어진 804.45를 기록했다. 장초반 소폭 내림세를 보이며 출발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폭이 더 커졌다.

거래량도 최근보다 많이 줄어든 4억2000만주대에 그쳤다.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인 외국인들이 이날 309억원어치 주식을 매수하는데 그쳐 최근 주식매집 열기가 다소 시들해졌다는 평가. 개인투자자들도 73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오랜만에 투신사들이 127억원어치 순매수해 눈길을 끌었지만 규모는 크지 않았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들이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고 전날 대부분 상한가 행진을 보인 바이오칩들이 대거 내림세로 돌아서 게놈프로젝트 재료가 일일천하에 그쳤다는 분석.

증권주와 은행주도 별다른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약세권에 머물렀다. 일부 우선주와 중소형 개별종목들이 소강국면을 이용해 반짝 상승장을 펼쳐 이색적이었다.

한빛은행이 6538만주나 거래되면서 하한가를 보였고 현대건설과 외환은행 조흥은행 등도 대량거래를 기록했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

▼코스닥▼

나스닥 시장이 하락세로 반전한데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대형주 중소형주 가릴 것없이 조정을 받는 양상을 연출했다. 종합지수는 12일보다 10.60포인트 하락한 156.01로 마감, 지난 5일 이후 닷새만에 160대 밑으로 떨어졌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은 하한가 73개 등 377개로 주가가 오른 종목 113개(상한가 55개)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날 기관은 8일만에 순매수로 전환, 12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이 8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56억원 순매수하면서 관망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 하나로통신과 기업은행이 상승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새롬기술 로커스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등이 나란히 하한가로 주저앉는 등 대부분 종목이 약세로 돌아섰다. 생명공학주도 마크로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 휴대전화 단말기업체들은 초강세를 보였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제3시장▼

거래부진이 4일간 이어지고 있다. 13일도 장초반에는 전날 급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으로 강보합세를 보였지만 거래가 부진해 적은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횡보장세를 보였다. 결국 주가평균이 전날보다 31원(0.7%) 하락한 4416원으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5만주 줄어든 29만주, 거래대금은 전날과 비슷한 6억9000만원.5일전 거래량이 50만주, 거래대금이 11억원에 이르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부진현상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저가주인 아리수인터넷이 가장 많이 거래됐지만 1만주 넘게 거래된 종목은 7개에 그쳤다. 센트럴시티와 닉스 다크호스 비비앤씨 원진 등 단 한주도 거래가 되지 않은 종목도 10개나 됐다.

65개 거래종목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23개, 내린 종목은 31개였다. 보합종목은 1개였다. 엔에스시스템은 전날보다 주가가 167% 넘게 올라 상승률이 가장 컸다.

<이진기자>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