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옥션' 적정주가는?…평가주체따라 큰 차이

  • 입력 2000년 6월 12일 19시 47분


2만3000원에서 18만원까지. 15일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되는 옥션의 적정주가 예상치가 평가 주체에 따라 크게 엇갈리고 있다.

가장 후하게 ‘값’을 매겨준 곳은 ING베어링으로 최근 옥션의 1년내 목표가를 18만원으로 산정했다. 한국에서 지배적인 인터넷 경매 회사이며 경영능력이 뛰어나고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는게 이같은 평가의 배경.

역시 외국계 증권사인 드레스너 클라인워트벤슨도 적정주가를 1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드레스너는 낙찰수수료, 등록수수료, 광고료 등 수입원이 다양하며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선 대우증권이 최근 적정주가를 8만5000안팎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향후 3년간 매출,연평균 282% 증가 △주당순이익(EPS), 2000년 190원에서 2002년 1287원으로 6.8배 증가 등의 예상과 함께 ‘매수’를 추천했다.

가장 인색한 평가를 내린 곳은 대한투자신탁. 대투는 옥션이 2001년까지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적정주가를 공모가에도 못미치는 2만3000원으로 추정했다.

미국 이베이사의 나스닥 시가비중을 고려하면 옥션의 시가총액은 3840억원 정도이며 이베이의 회원수와 매출액 등을 고려한 할인율 3.1%를 적용하면 이같은 가격이 나온다는 것.

이처럼 엇갈린 전망과 관련, 옥션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영업이익 부문만 본다면 올 하반기에는 손익분기점을 통과하고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일 거래금액이 6∼7억원이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게 자체 판단인데 5월부터 이미 일일 거래금액이 5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는 것. 이와 함께 낙찰수수료, 등록 수수료, 가맹업체 입점비, 비즈니스모델 수출 등 다양한 수입원이 있어 적자 탈피는 시간 문제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옥션은 수익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다른 인터넷업체와는 차별된다”면서 “최근 수익모델 논란과 함께 인터넷주에 대한 시각이 점차 차가워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옥션처럼 ‘돈 버는’ 인터넷 업체에 대한 증시의 반응은 과연 어떨지 무척 관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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