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파이널3차전]인디애나, 추격 나섰다

  • 입력 2000년 6월 12일 13시 08분


'수퍼맨' 레지 밀러의 부활과 다시한번 입증된 '안방 불패신화'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홈에서 LA 레이커스를 물리치고 챔피언전 첫승을 신고했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인디애나폴리스 칸세코 필드하우스에서 열린 99-2000 NBA 파이널 3차전. 인디애나는 레지 밀러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LA 레이커스를 100-91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기록했다.

'수퍼맨','미스터 클러치'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1,2차전 무기력한 경기로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했던 레지 밀러는 특유의 승부욕을 앞세워 33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밀러는 1,2차전과 마찬가지로 4쿼터에서 하나의 필드골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지능적인 플레이로 파울을 유도한 후 자유투로 착실하게 득점을 추가했다.

정규시즌 최고의 홈 승률(87.8%)을 자랑하는 인디애나는 초반부터 레이커스를 압도했다. 밀러와 제일런 로즈(21득점)의 외각포로 1쿼터를 23-15로 끝낸 인디애나는 2쿼터부터 오스틴 크로져(12점)와 트레비스베스트(14점)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인디애나는 3쿼터 끌날 무렵 79-61로 18점차나 달아나 승리를 예감했다.

너무 일찍 승리감에 도취된 것 일까?.인디애나는 4쿼터들어 LA 레이커스의 거센 반격에 밀려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승부의 고비는 론 하퍼(14득점)에게 불의의 3점포를 얻어맞아 94-91 까지 추격을 허용한 경기종료 14.8초전. 그러나 인디애나는 '위기에 강한 남자' 밀러가 자유투 2개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5점으로 벌려 고비를 넘겼다.

반면 LA 레이커스는 2차전 발목부상 여파로 결장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결장 공백이 너무 컸다.브라이언트 대신 선발 출장한 브라이언 쇼는 겨우 6득점에 그쳤고 2차전 승리의 주역 중 한명인 '샤프슈터'글렌 라이스도 슛 감각을 잃어버렸는지 7득점의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누구보다 브라이언트의 공백 때문에 고전한 선수는 샤킬 오닐.오닐은 승부처인 4쿼터에서 거의 모든 공격을 혼자 책임져야했고 인디애나 수비수들은 고비때마다 오닐을 향해 거침없이 파울을 저질렀다. 인디애나의 의도대로 오닐이 던진 자유투는 번번히 림을 외면했고 레이커스는 다른 공격 대안을 찾지 못했다. 이날 13개의 자유투를 시도한 오닐은 겨우 3개만을 집어넣었다.

또다른 레이커스의 패인은 리바운드 열세.이번 시리즈 들어 한번도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빼앗기지 않았던 레이커스는 이날 인디애나에 6개나 뒤졌다.

레이커스로선 4차전이 치러질 15일까지 이틀간의 브라이언트가 회복 할 수있는 휴식기간이 있다는 것이 그나마 천만 다행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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