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따라잡기]외국인 순매수 지속할까

  • 입력 2000년 6월 12일 09시 10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이번주 투자자들이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역시 미국증시의 흐름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동향이다.

미국증시의 경우 금리인상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생산사물가지수(PPI)가 당초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낮게(시장에 우호적으로) 발표돼 주가의 추가 상승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이 지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근로자 고용지수,생산성 증감과 함께 가장 중시하는 지표 중 하나다.

PPI에 이어 CPI마저 시장에 긍정적(경기둔화쪽)으로 나타날 경우 미국증시는 금융주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상승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우 미국증시는 지난 주부터 나타났던 증시의 안정화가 본격적으로 제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증시의 안정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은 서울증시에서 어떤 매매패턴을 보일까.

외국인들은 지난 한주동안에만 국내증시의 현물시장에서 무려 1조3,000억원이 넘게 주식을 쓸어담아 놓은 상태여서 '실탄이 더 있을까'하는 궁금증을 낳고 있다.

현재 포착된 각종 데이터는 시장에 우호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9월물이 거래되기 시작한 지난 9일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대거 롱포지션을 취했다.

최근 10년 만기 외평채 수익률이 급락세를 나타내는 것은 그만큼 외국인들의 서울증시를 보는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뀌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시장에서는 남북정상회담으로 국가위험도(Country Risk)가 감소 등 대형 호재를 외국인들이 미리 접수하고, 주식을 사들이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또한 외국인들이 금융권 및 대기업 구조조정 성공에 대한 기대감을 선반영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이번주에도 서울증시를 부양하는 최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최근에는 한국경제의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서 "외국인 입장에서 국내투자의 가장 큰 잠재적 불안요인이었던 국가 위험도가 남북정상회담으로 희석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은 앞으로도 국내증시 개입강도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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