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체육관 부실 시공 시민 분노

  • 입력 2000년 6월 8일 03시 18분


“10월 완공되는 울산실내체육관 정문에 ‘부실시공 연혁판’을 설치하자.”

91년 8월 착공된 뒤 ‘부실시공으로 인한 공사중단-관계 공무원 구속-재시공’ 등의 우여곡절 끝에 완공되는 울산실내체육관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다.

울산실내체육관은 중구 남외동 공설운동장옆 2만3000여평에 지하 2층 지상 2층(6000명 수용)규모로 총 공사비 484억여원을 들여 착공했다. ㈜한양과 대능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당초 완공예정일은 97년 12월말.

그러나 96년 3월 감사원 감사결과 스탠드 옹벽과 옥외휴게실 지붕이 균열되는 등 부실시공사실이 적발됐으며 울산시도 공사를 중단시켰다.

이어 관계 공무원과 시공회사 간부가 부실 시공 책임을 지고 검찰에 구속됐으며 옥외휴게실 등 부실 시공된 건물을 철거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공사 중단 3년만인 지난해 3월 공사를 재개해 현재 9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울산대 토목환경공학부 김성득(金聲得)교수는 “울산실내체육관 건립공사에는 건축공사 현장에서의 부조리가 총체적으로 나타났다”며 “부실시공 과정을 상세하게 담은 기록을 남겨 관계 공무원과 시공회사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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