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상승세 확인- 반도체,정보통신 관심주 부상

  • 입력 2000년 6월 1일 17시 54분


현대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선 분위기이다. 거래소의 경우 780선까지는 무난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도 20일 이동평균선인 146포인트선을 돌파한다면 반등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세를 이끄는 주도력도 개인에서 외국인으로 넘어간 양상이다. 이에따라 투자전략은 다시 국내 요인보다 미 증시와의 동조화 장세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세 상승 반전 확인

종합주가지수가 연 3일 상승하며 반등 추세로의 전환을 확인했다. 종합주가지수는 현대가 자구책을 발표한 지난달 31일 40포인트이상 오른 데 이어 1일도 2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며 6.61포인트 오른 738.49로 마감됐다.

증시 분위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전날 21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데 이어 이날도 1380억원규모를 순매수하며 현대의 해법에 화답했다.

대우증권 박진곤 과장은 "지난 이틀간 70포인트가까이 급등해 1일은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장세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조정을 거치지않고 상승한 것이어서 오름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신권이 매물을 46억원밖에 내놓지 않으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

한 증권사 관계자는 100억원이상 펀드의 부실이 공개되는 6월 중순까지는 투신사들이 매물을 줄여 장세를 지키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이므로 투신권이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 일은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20일 이동평균선이 돌파된 만큼 60일 이동평균선인 790대까지는 무난히 오를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닥은 이날 20일 이동평균선인 146.83을 0.01포인트 넘은 146.84에 끝났다. 전날보다 2.69포인트 상승한 수치이다. 따라서 20일선 돌파 여부를 하루 더 지켜봐야 하지만 투자심리가 거래소와 마찬가지로 호전되고 있고 외국인의 순매수도 계속되고 있어 단기조정이 있더라도 상승 기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닥은 6월중 공급물량이 많은 것이 부담. 대우증권 박과장은 "코스닥은 6월에 의무예탁 해제물량, 신규 공모와 유·무상 증자 물량등 공급이 많아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는데 2일 장세가 상승세를 굳히느냐 지리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느냐를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판 역할을 할 외국인

외국인들은 1일 증시에서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거래소에서 13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도 325억원규모를 샀다. 전날에 이어 연속 순매수를 보인 것이다. 반면 최근 장세 반등을 이끌었던 개인들은 이틀 연속 순매도를 보이며 거래소에서 2380억원, 코스닥에서도 235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들이 개인투자자의 차익 매물을 소화해내며 장세를 이끄는 주체로 다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외끌이를 통해 상승세를 견인할지는 아직 미지수.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가 6월말로 예정된 FRB의 금리 인상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2일밤 5월중 실업률 동향을 발표할 예정인데 고용 지표가 금리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 박석현 애널리스트는 "현대 문제가 해소되면서 미국 증시등 해외 요인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종목별로도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 우량주가 다시 지수의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도주는 금융주에서 반도체, 정보통신으로

외국인들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주도군도 은행등 금융주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대형 우량주로 이전될 전망이다. 외국인들은 여전히 삼성전자, SK텔레콤등 대형 통신주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주의 경우 외국인들은 주택은행등 일부 우량은행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반영 2일 증시에서 개인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자 은행, 증권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통신, 인터넷 대형주등 '대장주'들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1일 증시에서는 제약주가 다소 상승세를 보였는데 의약분업 문제가 해결되면 제약주도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저평가 우량주에 관심을

거래소의 경우 780선까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지수 상승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 통신주등에서 나타나겠지만 이와 별개로 그동안 낙폭이 컸던 저평가 우량주들이 순환매 양상을 보이며 관심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각 증권사들이 최근 내놓은 자료를 봐도 관심은 온통 저PER(주가수익비율), 저PBR(주가순자산비율)등 1/4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현재 주가 수준이 낮은 저평가 우량주에 집중되어 있다.

대우증권 박과장은 "코스닥도 1/4분기 실적이 좋았던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 장세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든 코스닥이든 현재의 반등 국면에서는 낙폭과대 저평가 우량주가 개인이 투자할만한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박승윤 <동아닷컴 기자> park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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